삼성 보잉 737-700, 현대 보인 737-700, SK 걸프스트림 GV-SP, LG 걸프스트림 GV-SP(왼쪽 위에서 시계방향)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그룹 전용기가 글로벌 공략을 위한 대기업의 '필수품'이 되고 있다. 재계 임직원들의 '글로벌 출장'이 잦아지면서 이들을 실어나르는 전용기는 시간을 절약해줄 뿐 아니라 오피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 때문.6일 한화는 보잉737을 개조한 '한화 전용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화는 대기업의 필수품이자 글로벌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현재 정부의 수입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하반기 중 운항을 개시 예정에 두고 있어 글로벌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이미 삼성·SK 등 비행기를 보유한 그룹들은 '속도전'에서 한발 앞서면서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강화해가고 있다. 삼성그룹은 두 대의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한대가 지난 5월 미국 알래스카를 거쳐 인천공항에 들어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임직원들이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그룹 비행기를 사용하면서 1년의 절반 이상은 운항을 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이건희 회장이 1년 간 비행기를 사용하는 횟수가 손가락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캐나다 밴쿠버와 4월 유럽 출장시 그룹 비행기를 이용한 바 있다. 해외 출장이 잦은 임직원들인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이나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등의 탑승 횟수도 증가하고 있다.이처럼 출장 운항이 늘면서 비행기의 공식 명칭도 아예 '업무용 비행기'로 바꿨다. 삼성그룹측은 "긴박한 상황이면 일반 직원들도 업무용 비행기를 타고 출장을 오간다"면서 "비행기 조종사를 스카웃해 올 때 연봉을 1.5배 많이 줬지만 업무 강도에 비해서는 연봉이 많은 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삼성은 지난해까지 정원 18명의 '보잉 737-700' 1대와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즐겨 이용하는 13명 정원의 '글로벌 익스프레스(BD 700 1A10)' 2대 등 총 3대를 보유했으나 지난해 말 글로벌 익스프레스 한 대를 처분해 지금은 2대를 보유하고 있다. 전 계열사가 중국 공략에 몰두하고 있는 SK그룹도 임직원들의 전용기 이용이 부쩍 늘었다. SK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비행 중에 회의를 할 수 있는데다 여러 명이 이동할 때 항공사를 통하는 것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걸프스트림'은 지난해 2월 제작된 기종으로, 그룹 전용기 중에서는 최신식에 꼽힌다.SK텔레콤에 앞서 LG전자도 지난 해 4월 그룹 전용기를 구매했다. SK텔레콤과 같은 걸프스트림 기종으로 정원이 14명이다. LG그룹 임직원을 태운 이 비행기는 미국, 러시아, 일본, 미국, 브라질 등지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 해 2월 '보잉 737' 1대를 업무용으로 구매했다. 정몽구 회장은 이를 타고 지난 해 9월 현대차 유럽공장이 있는 체코를 방문한 데 이어 올 2월에는 미국 조지아공장 준공식, 그리고 3월에는 러시아 공장 방문길에 오르기도 했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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