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부는 녹색바람… 옥상정원 및 옥상텃밭 인기

경기도·경기농림진흥재단, 옥상녹화지원 실효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텅 빈 공간에 잡동사니만 뒹굴고 회색빛으로 쓸모를 찾지 못하던 건물 옥상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아름다운 정원은 물론 치유의 공간, 휴식 및 예술공간, 자연학습의 장, 에너지 절감, 옥상텃밭 등 생명이 살아숨쉬는 녹색공간으로 무한변신하고 있는 것.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은 지난 2005년부터 친환경 도시녹지 공간 확보와 도심경관 향상, 도시열섬 저감을 위해 옥상·벽면 녹화사업을 추진해 주목받고 있다.옥상정원 및 옥상텃밭은 별도의 토지 매입 없이 기존 공간을 활용, 적은 비용으로 녹지를 확충하고 농업체험을 할 수 있어 녹색도시로 가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옥상정원은 ‘작은 오아시스’ = 옥상녹화’란 말 그대로 콘크리트 건물 옥상에 흙을 깔고 키 작은 나무와 꽃·풀 등을 심는 것으로, 도시 미관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실용적인 기능으로 효과 또한 크다. 우선 토양층이 산성비와 자외선에 의한 콘크리트의 노화를 방지, 건축물의 내구성을 향상시켜준다. 여름에는 건물의 실내온도를 낮춰주고, 겨울에는 반대로 높여줘 냉·난방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 실제로 옥상녹화시스템이 기존 누름 콘크리트시스템에 비해 6.4%~13.3% 정도의 난방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콘크리트에서 뿜어내는 열기로 생기는 ‘도시열섬현상’을 완화시키고, 대기오염을 줄여주며, 빗물을 저장하여 홍수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효과라면 땅 한 뼘이 아쉬운 삭막한 도시에서 도심 생태계를 보전하고, 싱그러운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휴식공간 창출 = 옥상녹화를 통해 얻게 되는 대표적인 효과는 쾌적한 휴식 공간의 창출이다. 에어콘 실외기에서 내뿜는 열기와 지저분한 담배꽁초가 흐트러진 삭막한 공간이었던 옥상이 나무그늘과 시원한 바람을 만날 수 있는 휴식과 대화의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부천 삼흥콜렉션 김명자 대표는 “세계적인 명품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임직원 모두가 똘똘 뭉쳐야 하는데 하늘정원이 톡톡히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옥상녹화는 땅값 비싼 도심에서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어가는 유일한 대안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옥상녹화는 옥상에 정원화 휴게시설을 조성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건물의 특성에 따라서는 휴게기능을 제외한 녹지조성만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민기원 경기농림진흥재단 대표이사는 “옥상녹화는 별도의 토지매입 없이 방치된 옥상을 활용해 부족한 도심 녹지를 확충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도시녹화방법 중 하나”라며 “앞으로 기존 건물은 물론 새로 짓는 모든 건물에 옥상정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kj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김정수 기자 kjs@ⓒ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