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주간경제]애플 '왕좌' 탈환 쉽지않네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이목이 집중됐던 유럽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발표됐다. 테스트에 포함된 91개 은행 가운데 단 7개의 은행만이 불합격 판정을 받으면서 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테스트가 느슨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어 위기를 잠재울지 의문이다. 반면 유럽 재정난 위기에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미국에서는 벤처캐피탈 투자 규모가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투자부문이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게다가 주요 기업들 대부분이 ‘깜짝 실적’을 내놓으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77억달러= 올 2분기 미국 벤처캐피탈 투자 규모가 2년래 최고치를 기록, 금융위기의 여파를 벗어나는 모습이다. 시장리서치업체 다우존스 벤처소스에 따르면 올 2분기 미국 기업에 유입된 벤처캐피탈 자금이 77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61억달러보다 26% 증가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08년 3분기의 84억달러 이후 최대 규모로 위기 전 수준에 근접했다. 기존 투자를 유지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신규 투자자금까지 유입됐기 때문.
◆78%= 애플이 3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으며 매출 규모로 또 다시 '왕좌'의 자리를 노렸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애플은 올 3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78% 급증한 3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 역시 61% 증가한 157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전문가 예상치 147억달러를 상회했다. 이에 시가총액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앞지른 애플이 매출 규모로 또 한 번 MS를 누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MS 역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애플의 왕좌 탈환 도전은 실패했다. MS의 매출은 올 4분기(4~6월)에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160억4000만달러로 2년래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또한 시장 예상치 152억5000만달러를 상회했다.◆7개= 유럽은행감독위원회(CEBS)가 유럽연합(EU) 20개 회원국의 91개 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단 7개의 은행만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독일의 하이포 리얼 에스테이트와 그리스의 ATE뱅크, 그리고 스페인의 5개 저축은행이 그 주인공. CEBS는 7개 은행이 위기를 버텨내기 위해 35억유로가 더 필요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20개 은행이 불합격하고 자금 부족 규모는 300억~900억유로가 될 것으로 예상한 시장 예상에 비해 매우 긍정적인 결과로, 테스트가 충분히 엄격하지 않았다는 비난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테스트에서는 국가 부도사태에 따른 피해를 적용하지 않았다. 때문에 은행권 거래상대방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유동성 경색이 진정될 것으로 장담하기는 이르다.◆1조달러=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럽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구제금융 기금을 현 7500억달러에서 1조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충분한 재원을 미리 확충해 향후 위기를 사전에 대처하기 위한 안전망을 준비하겠다는 의도다. 즉, 개별 국가가 위기에 닥친 후 조건부 대출을 지원하는 것보다 위기가 우려되는 국가에게 신용한도 등의 형태를 이용해 사전 안전망을 마련하는 것이 시장 불안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 ◆100억달러=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가운데 유일하게 국부펀드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인도가 해외 에너지 자원의 안전적 확보를 위해 100억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는 해외 자원 확보를 위해 국부펀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전망이며, 국부펀드는 이르면 올해말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도중앙은행(RBI) 산하 기구로서 100% 국영기관 형태로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그간 국부펀드의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에게 해외 자원 확보 경쟁에서 밀렸던 인도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1억달러= 컴퓨터 업체 델이 수년간 분식회계를 통해 순익을 부풀려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델이 인텔 칩 독점사용과 관련, 라이벌 업체의 칩을 사용하지 않는 대가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같은 협의로 델에게 1억달러, 마이클 델 CEO에게 4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델은 지난 2007년 오랜 조사 끝에 회계부정을 저질렀음을 시인했으나, 이후에도 고객들에 대한 사기 혐의로 뉴욕검찰에 벌금을 지불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이어지고 있다.여기에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 델의 브랜드가치는 연초 대비 44%나 하락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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