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고급아파트인 '타워팰리스'의 전경.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돈 되면 사람이 몰린다. 최근 법원 경매시장에 초고가 강남 주상복합 아파트에 사람이 몰리고 있다. 경기 침체가 약이 됐다. 매매시장에서는 경기 침체로 거래가 끊겼다. 하지만 법원 경매에서는 노다지로 둔갑하고 있다. 감정가격이 워낙 높다보니 유찰에 유찰을 거듭해 반 값에 장만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타워팰리스를 '반값'에= 서울 강남의 랜드마크 주상복합인 타워팰리스(전용 187.14㎡)가 지난 20일 17억5700만원(76.3%)에 낙찰됐다. 감정가는 23억원이었으며 두 번 유찰돼 40%까지 떨어진 14억7200만원에 최저가를 형성, 총 9명이 응찰했다. 응찰 2위는 낙찰가보다 600만원 적은 17억5100만원을 써내 떨어졌다. 박빙의 결전이 펼쳐진 셈이다. 결전의 이유는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현재 거래가 실종돼 정확한 시세 파악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2004년 입주 이래 가격은 급증해 매매가는 낙찰가보다 최소 10억원 이상 비싼 상태다. 타워팰리스의 KB국민은행 시세는 27억5000만원에서 37억5000만원 사이에 책정돼 있다. 이 아파트 옆단지도 지난 5월 감정가 20억원에서 최저가 12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총 10명이 응찰해 15억1700만원(75.8%)에 낙찰된 바 있다. ◇잠실, 여의도 등 랜드마크 주상복합 '불티'= 또한 잠실, 여의도 등 랜드마크 주상복합아파트도 연일 낙찰되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호리첸시아(전용 213.29㎡)는 감정가 27억원에 나와 17억28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18억원(66.6%)에 낙찰됐다. 이어 잠실 롯데캐슬은 올 들어 총 4건의 경매물건이 나와, 감정가 대비 53%~66.7% 가량 되는 가격에 모두 낙찰됐다. 특히 지난 5월에는 187.65㎡형이 감정가 28억원에 나와 17억5350만원(62.6)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는 경매 개시 후 총 3번의 유찰됐으며 4회차에 총 14명이 몰려 집주인을 찾았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경기침체로 집값이 너무 떨어져, 거래가 급감하는 등 매매시장이 마비되자, 법원 경매시장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며 "특히 자금력이 풍부한 투자자들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물건에 자금을 들이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자들이 돈이 없어 매매를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잘못됐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라며 "집값이 산 가격보다 더 떨어지지 않는다는 보장만 있으면 매매시장도 경매시장과 같은 활황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지옥션 제공.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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