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박소연 기자]남성복 시장이 부활하고 있다. 남성복 시장은 IMF 외환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10여년간 정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올들어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든데다 50~60대 중장년층까지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남성복은 경기 바로미터'라는 속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패션, 코오롱 등 패션업체들은 올들어 남성복 매출이 작년대비 20% 이상 늘었다. 백화점의 남성복 코너 역시 매출이 30%가량 증가했다.코오롱 관계자는 "남성복은 외환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다가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급격하게 내리막길을 걸었다"며 "올들어 경기가 풀리면서 맨스타, 캠브리지멤버스 등 비즈니스 캐주얼과 정장 브랜드들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최고 2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LG패션 역시 올들어 삼성, LG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자율복장으로 전환한데다, 일주일에 한 번 쯤은 수트를 입지 않고 편안한 차림으로 출근하는 직장문화가 확산되면서 닥스, 마에스트로 등 중가 브랜드의 남성복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LG패션 관계자는 "캐주얼이면서도 깔끔하고 포멀한 느낌을 주는 비즈니스 캐주얼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정장브랜드에서 정식 수트와 캐주얼의 비중이 4대6으로 역전됐다"고 전했다.백화점내 남성복 매장의 매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남성복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6% 크게 증가했다. 특히 남성 정장은 18.8% 늘어난데 반해 캐주얼쪽은 신장률이 2배에 가까운 33%에 달했다.이처럼 남성복 시장이 올들어 순항하는데는 지난해에 비해 경기가 나아지면서 그동안 소비를 아껴왔던 남성들이 대거 의류를 구입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층 뿐만 아니라 50~60대 중장년층에서도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같은 남성복의 인기에 편승해 넥타이, 남성전용 화장품 시장도 덩달아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문을 연 '맨즈 스타일 플러스' 편집매장의 경우 몽블랑, 아르마니 등 유명 브랜드의 액세서리와 필기구는 물론 빅터 앤 롤프, 모스키노 등 개성 강한 브랜드의 넥타이, 남성 전용 화장품 등이 매달 20%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이 백화점은 올 9월 강남점에도 남성을 위한 클래식 의류 편집매장인 '신세계 맨즈 컬렉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조인경 기자 ikjo@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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