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용희 박종규 기자] KBS2 납량 미니시리즈 ‘구미호-여우누이뎐’(이하 ‘구미호’)의 로맨스가 갈수록 무르익어가고 있다.13일 밤 방송된 4부에서는 구미호(구산댁) 모녀의 애정 연기가 브라운관을 수놓았다. 한은정은 물론 아역인 김유정까지 애틋한 감정을 묘사한 것.첩이 되어달라는 윤두수(장현성)의 간청을 받아들인 구산댁(한은정)은 윤두수와 함께 밤을 보내게 된다. 이 광경을 문밖에서 지켜보던 천우(서준영)는 분노의 눈물을 흘린다. 구산댁에게 연정을 품고 있었기 때문.구산댁은 결정적인 순간 윤두수를 밀어낸다. 자신이 구미호임을 들킬 것은 물론, 사람을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현실이 떠오른 것. 구산댁은 남편의 49재가 끝나지 않았다며 윤두수의 손길을 정중히 거절한다. 이에 윤두수도 구산댁을 아끼는 마음에 기다려주기로 결심한다.연이(김유정)와 정규도령(이민호)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역시 애절하다. 깊은 밤 정규도령이 연이를 찾아오자, 정체성의 혼란에 빠진 연이는 정규도령을 등진다. 이해심 많은 정규도령은 연등제에서 만날 것을 부탁하며 발길을 돌리게 된다.연등제에서 만난 두 사람은 행복한 순간을 보내게 된다. 정규도령은 조심스레 연이의 입술로 다가가고, 두 아역배우의 '수줍은' 키스신이 이어진다. 그러나 초옥(서신애)과 양부인(김정난)은 이 장면을 목격한다.양부인의 지시로 연이는 다리가 부러지는 벌을 받기에 이른다. 구산댁의 애원과 천우의 살신성인에도 불구하고 양부인은 의지를 꺾지 않는다. 이 때 윤두수가 바람처럼 등장해 상황을 마무리한다.이렇게 중심인물들이 만들어가는 로맨스는 '구미호'의 색다른 매력을 더해준다. ‘무섭지 않은 구미호’ 이야기는 무턱대고 무섭게 연출된 납량특집보다 흥미롭다. 2010년의 ‘구미호’는 납량특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중이다.박종규 기자 glory@<ⓒ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박종규 기자 glory@ⓒ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