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모라토리엄’, 대전 동구도 ‘비상’

신청사 건립으로 재정 악화, 전국 최다 298억원 지방채 발행…월급도 9월까지만 확보

공사가 중단된 대전 동구 신청사 건립공사 현장.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성남시가 판교특별회계에서 빌려 쓴 5200억원을 제때 갚지 못한다고 모라토리엄(지급 유예)을 선언한 가운데 대전시 동구에도 비상이 걸렸다. 성남시 재정악화가 호화청사를 지으면서 불거졌기에 똑같은 이유로 망치소리가 멈춘 동구로선 바늘방석에 앉은 모양새다.동구 새 청사는 지하 2층, 지상 12층, 연면적 3만5745㎡의 건축규모로 공사비는 577억원이 들어간다. 2011년 4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어느새 공사비는 707억원이 늘었고 동구는 363억원만 확보된 상태였다. 부족분은 지금 청사를 팔아 조달할 계획이었다. 대전지역 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298억여원의 지방채를 발행, 한도까지 차올라 더 이상 지방채발행이 어려워 지금 청사 매각 외에 다른 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비, 시비를 받아 하는 보조사업들의 동구부담분인 121억원도 마련하지 못해 확보한 예산을 돌려줘야할 처지다. 또 직원들에게 줄 월급도 75%밖에 확보를 못해 9월이 지나면 당장 쓸 운영비가 없는 형편이다.때문에 한현택 구청장이 취임 뒤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긴축재정에 들어갔다. 전시성행사란 지적이 있은 ‘대전역 0시 축제’를 없애 3억5000만원을 아끼고 구정소식지 발간도 당분간 멈춰 올해 7400만원을 줄인다.한 청장은 염홍철 대전시장의 방문자리에서 특별재정지원금을 건의하고 대전도시공사에 지금 청사를 팔아 100억여원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로 되살아나는 동구를 만들겠다는 한 구청장의 계획이 새 청사가 발목을 잡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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