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국내외 증시 분기점 도래

진정한 상승인지 여부 가늠할 수 있을 듯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real test" 지난 주말 외신에 유독 자주 나온 말이다. 지난 주말까지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한 뉴욕증시가 진정한 테스트를 받을 시기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4일간의 오름세가 그간의 하락세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음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한 것인지에 대한 테스트 과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의미다. 뉴욕증시와 마찬가지로 국내증시 역시 진정한 테스트 과정을 눈앞에 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뉴욕증시가 바닥에서 빠르게 반등했다면 국내증시는 이미 박스권 상단부에 진입한 후 지지부진한 장세를 보여오던 시점에서 새롭게 상승탄력을 얻은 모습이다. 그간 수차례 박스권 상단부에 진입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을지 혹은 이번에도 박스권 상단부에서 입맛만 다시고 또다시 내려올 지 중요한 분기점을 앞두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서로에게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미 증시와 국내증시가 모두 중요한 분기점, 중요한 테스트를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운동선수들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이 있다고 한다. 축구선수들은 공이 자신에게 패스되는 순간 이 공이 결정적인 골로 연결될 수 있겠구나 하는 감이 온다고 하며, 다른 종류의 스포츠 선수들 역시 시합을 앞두고 왠지 느낌이 좋다던가 몸이 굉장히 가볍게 느껴진다던가 하는 일종의 감이 있다는 얘기를 종종 한다. 주식시장에도 그러한 감이 존재한다면, 이번에는 긍정적인 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다. 막연한 느낌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겠지만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해보면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것이 좀 더 확률이 높아 보인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펀더멘털에 대한 믿음이다. 지난주 후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이것이 국내증시를 1720선 위로 이끄는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것이 긍정적인 이유는 수급개선으로 연결됐기 때문. 지난주 후반 외국인 선물포지션과 차익거래 환경 변화가 뚜렷했는데, 이에 따른 수급구도 선순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도 볼 수 있다. 우려되던 중국 경기에 대한 믿음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6월 수출은 5월에 이어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6월 수출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43.9%를 기록해 시장 기대치(38%)를 상회했는데 이는 상당히 고무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6월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부분을 강조하며 리먼사태 이전의 최고치 수준을 경신함으로써 수출 사이클의 정상화를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중국의 긴축 부담이 여전한 만큼 중국 경기 사이클의 둔화 흐름은 불가피하지만, 그간 부진했던 수출 사이클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 자체는 중국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글로벌 증시에 여전히 팽배한 더블딥 우려를 해소시키는데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닝 기대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주 국내에서는 포스코와 LG화학이, 미 기업은 알코아를 시작으로 인텔과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투자은행, GE, 구글 등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들 실적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도 향방이 갈리겠지만 이들 실적이 긍정적으로 발표될 경우 지난 10여개월간 기다려온 박스권 돌파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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