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카니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기아차가 오는 2013년부터 '한결 가벼운' 제네시스 쿠페를 시판할 방침이다. 자동차 부품 가운데 일부를 탄소섬유로 대체해 차체 무게를 줄이겠다는 의도다.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슈퍼섬유로 일컫는 탄소섬유를 이용해 부품을 만들고 이를 제네시스 쿠페에 적용하기로 했다. 독일 자동차 기업인 다임러가 최근 일본 도레이와 손잡고 자동차용 탄소섬유를 개발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탄소섬유 자동차 부품을 만들기로 한 것은 현대기아차가 처음이다.현대기아차는 전주기계탄소기술원과 함께 내년 초부터 탄소섬유 부품 개발 및 양산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2가지 부품을 탄소섬유로 대체할 계획인데, 이를 적용할 경우 차량 무게를 약 10% 가량 줄일 수 있다. 제네시스 쿠페 중량은 약 1500kg에 달한다. 독일 보쉬에 따르면 차 중량이 10% 줄 때마다 연비는 6%씩 향상된다.탄소섬유는 철보다 5배 이상 강도를 갖지만 무게는 20%에 불과해 꿈의 섬유로 일컫는다. 하지만 섬유를 부품 크기에 맞춰 재단해 고온에서 구워내야 하는 만큼 기계로 일괄적으로 생산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게다가 제품 사양을 맞추기도 쉽지 않다. 양산이 어려운 이유다.업계 관계자는 "시험 제작용으로는 어떤 부품이든 생산이 가능하지만 양산은 얘기가 다르다"면서 "올 하반기까지 대량생산기술을 완성해 내년부터 사양에 맞는 제품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기아차는 이미 수 년 전부터 탄소섬유에 눈을 돌렸다. 2년전 자동차경주대회를 앞두고 제네시스 쿠페의 차체를 탄소섬유로 만들었으며, 올 초에 선보인 '블루윌'이라는 컨셉트카에도 탄소섬유를 적용해 무게를 줄였다. 블루윌에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탑재돼 리터당 최고 45km에 달할 정도로 효율성이 높다.이번 양산 기술 개발은 현대기아차가 주도적으로 진행한다. 회사 측은 탄소섬유를 적용할 부품을 놓고 장기간 고민했다는 후문이다. 차체와 브레이크 디스크 등은 양산에 따른 수지가 맞지 않아 일단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중량 줄이기는 친환경 자동차 생산의 일환이다. 2차전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양산하기 시작한 현대기아차는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차 등으로 환경친화적인 차량 개발 및 생산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탄소섬유 부품 양산 범위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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