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반등..중국 등 글로벌 증시 상승도 주목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글로벌 증시 흐름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물러있던 글로벌 증시가 서서히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상반기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중국증시는 전일 회금공사가 중국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은행주 물량부담에 대한 우려가 급감, 2% 가까운 반등을 펼쳐냈고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던 다우지수 역시 8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유로화 가치가 1.26달러를 회복하며 1.25달러대의 강한 저항선을 돌파한 점에서 볼 수 있듯이 유럽 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어느정도 완화된데다, 연중 최저수준이라는 가격 메리트가 작용, 지수 상승을 이끌어낸 것으로 해석된다. 박스권 상단에 위치해있던 국내증시 역시 이같은 흐름에서 소외되지는 않았다. 한 때 200일 이동평균선을 한달만에 처음으로 무너뜨리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 지수는 장 막판 빠르게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20일선과 90일선, 5일선까지 일제히 돌파하며 거래를 마쳤다. 주변 아시아 증시의 반등이 국내증시의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점이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이다. 여기에 이날 2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하는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 역시 추가적인 반등이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 수준인 5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관심을 쏟고 있는데, 그것 자체가 이미 상당한 수준의 실적을 발표할 것임을 어느정도 예상하게끔 하는 부분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물론 코스피 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던 만큼, 즉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던 만큼 이날 어닝시즌의 막을 여는 삼성전자의 실적은 침체돼있던 주식시장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 변화도 기대할 만 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국내증시를 좌지우지하는 외국인이 여전히 매도공세를 퍼붓고 있다는 점인데, 이들의 태도가 바뀔 가능성도 서서히 엿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증시와 유사한 매매패턴을 보이는 곳이 바로 대만인데, 대만에서는 지난 2주간 대규모 순매도 공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다. 대만과 국내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매 패턴이 유사하고, 대만증시가 이미 3거래일 연속 1% 이상 반등하는 등 글로벌 증시에 한발 앞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을 감안하면 코스피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머지 않아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전일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옵션만기일에 대한 부담을 덜어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주말과 주초반 차익매도는 국가 투자자들이, 그리고 전일에는 외국인들이 대량 매도차익거래를 출회시켰는데, 단기적인 매수차익잔고는 대부분 소진되면서 7월 옵션만기일 부담이 상당부분 해소됐다. 만일 이날도 전일과 유사한 규모의 차익거래 매도세가 이뤄질 경우 만기일 당일에는 리버설 개선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 유입도 가능하다는 것이 증권가 측 설명이다. 물론 시장은 여러가지 악재를 숨겨놓고 있고, 언제 어디서 악재가 터져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유로화 반등, 중국 물량부담 해소 등은 글로벌 증시를 짙게 뒤덮고 있던 불확실성이 서서히 해소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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