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나 통계치를 보면 경기 호조세가 뚜렷하다. 그런데도 금융시장의 반응은 시원치 않다. 주식시장은 약세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외환시장도 불안정하다. 여전히 불안한 해외경제, 지표경기와 대비되는 냉랭한 체감경기,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 등이 금융시장을 억누르고 있는 것이다. 국내 경제환경의 양면성과 불확실성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럴 때 일수록 정밀한 경기판단과 전략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지표를 보면 경제는 확장세 국면이 호조세다. 성장은 물론이고 물가, 고용, 국제수지 모두 후한 점수를 받을 만하다. 6월 소비자물가는 5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2%대 상승률을 보이며 안정세를 지켰다. 수출도 신기록 행진이다. 지난달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32% 늘어난 426억5000만달러, 무역수지는 74억7000만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190억달러에 육박한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에 힘입어 6월 말 외환보유액은 2742억달러를 넘어섰다. 고용사정도 점차 나아지는 추세다. 6월 실업급여 신청자가 7만1000여명으로 5개월째 감소한 것이 하나의 징표다. 문제는 이 같은 상반기 호실적이 하반기로 이어질 것인가다. 쉽지 않아 보인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서비스업 및 소비지표도 주춤해졌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해외다.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거론되는 등 남유럽 재정위기는 진행형이다. 고공성장을 계속해온 중국의 경제에도 제동이 걸리는 모습인 데다 미국의 회복세는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여기에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과감한 재정적자 감축을 약속한 후 더블딥을 우려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의 수출여건이 그만큼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하반기 경제가 출발점에 섰다. 경제지표에 푸른 불이 켜졌다지만 불안의 지뢰가 모두 제거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출구전략을 선택해야 할 시간은 다가오지만 나라 밖의 불안한 상황이 마음에 걸린다. 딜레마다. '6% 성장'으로 상징되는 낙관적 전망이나 호전된 경제지표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 경제의 정상화를 향해 냉정하게 판단하고 대응할 때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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