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청사진 불신..美 국채 수익률 '뚝'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주요 20개국(G20) 회의 후 첫 거래일인 28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다. 정상들은 3년 내 재정적자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재정건전성을 강화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지만 오히려 시장 불신과 불안감이 증폭되는 양상이다.이날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9bp 떨어진 3.02%를 기록,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2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지난 2008년 12월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0.6044%까지 하락했다.반면 유럽 재정적자 사태의 진앙지인 그리스는 위기감이 증폭되면서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뛰었다. 그리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23bp 오른 10.71%까지 치솟았다. 반면 유럽 지역의 대표적 안전자산인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하락하며 2.58%를 기록, 양국 국채 간 수익률 스프레드는 더 크게 벌어졌다.이와 함께 '포스트 그리스'로 꼽히는 스페인 국채 수익률 역시 전 거래일 대비 6bp 오른 4.56%를 기록했다.지난 26~27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진행된 G20 정상회의에서 참가국들은 3년간 재정적자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데 합의했다.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재정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그러나 이로 인해 각국이 적극적으로 긴축 정책에 나서게 될 경우, 현재 미약하게나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해지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채권 시장 움직임이 디플레이션과 더블딥(단기 경기 회복 후 침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올랜도 그린 크레딧아그리콜 스트래티지스트는 "각국이 진행할 재정적자 감축 노력은 채권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긴축 정책은 경제 성장 회복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칼스턴 리노스카이 크레디트스위스 채권 부문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럽 국채 시장에 위험 회피 성향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안혜신 기자 ahnhye8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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