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지난 25일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 명단이 발표되면서 부동산 시장 전반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이번 구조조정 대상에 분류된 16개 건설사 가운데 C등급으로 분류된 건설사는 9개사, 7개사는 D등급(법정관리·퇴출)을 받았다. 시공능력 상위 100위 내의 업체가 8곳이 포함됐고 대부분 주택사업 분양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해온 중견 건설사들이다. 이들 업체는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높은 채무비율 ▲미분양·미입주 아파트로 인해 겪고 있는 유동성 위기 등의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건설사의 구조조정은 향후 하도급 및 협력업체 도산으로 이어져 부동산 시장 전체가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 회사 규모가 큰 대형 건설사보다는 중견 주택건설사로부터 공사 하도급을 받는 전문건설업체와 자재업체, 부품업체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 철근, 시멘트 등 자재업체는 자재 납품대금을 받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C등급으로 분류된 한 건설사 관계자는 "회사 내에서 구조조정, 사업권 매각 등의 자체적으로 자구적인 노력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C등급을 받게 될지 몰랐다"며 물론 워크아웃으로 회사가 지금보다 건실해지고 좋아질 수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피해를 입을 회사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 하도급 업체들 직원과 가족들이 걱정된다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양지영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www.yesapt.com) 팀장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된 가운데서 건설사가 구조조정이 되면 해당 건설업체의 급매물이 시장에 대거 쏟아져 나와 가격 하락을 더 부추길 우려가 있다"며 "건설사 구조조정으로 시장이 혼란에 빠지기 전에 정부는 시장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정 기자 moon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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