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열기는 오히려 리스크..외인 스탠스 점검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월드컵 열기가 뜨겁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내면서 축구에 대한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오는 26일 우루과이와의 16강 대결을 앞두고 있는 만큼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주식시장 역시 열기가 뜨겁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열기는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반면 주식시장에서의 열기는 주식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안기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어느새 박스권 상단부까지 올라섰다. 전일 코스피 지수가 닷새만에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1730선을 사수했고, 낙폭이 여타증시에 비해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인식에 주식시장에 대한 열기는 여전한 모습이다. 하지만 지수 측면에서는 선방했을지 몰라도 내용 측면에서는 여기저기서 삐걱대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 외국인은 8거래일만에 매도 우위로 대응했고, 이에 따라 비차익 매매에서도 14거래일만에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위안화 절상 이슈나 유럽위기 완화 등으로 글로벌 자금 유입을 기대했지만, 외국인 매수에 대한 연속성을 여전히 담보할 수 없는 만큼 글로벌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일단 접어둘 필요가 있다. 특히 외국인이 전일 기존 주도주 중심으로 매도에 나선 점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속되는 펀드환매 압력으로 인해 매수여력이 바닥난 기관의 빈자리를 채워줘야 할 외국인이지만, 국내증시를 장악하는 기존 주도주를 내다 판 외국인인 만큼 당분간 외국인 스탠스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미 증시 흐름 역시 심상치 않다. 전일 미 증시는 에너지주의 약세 및 주택지표 악화 등을 빌미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내줬을 뿐 아니라 S&P500지수는 200일선을 이틀 연속 밑돌고 있어 기술적으로도 부담이 큰 상황이다. 중장기 이평선을 하회할 경우 이를 빠른 시일내에 회복해야 하지만, 탈환 시기가 지연된다면 그만큼 상승추세 복귀 역시 미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미 증시는 기술적 측면에서의 부담도 갖고 있지만 경제지표에 대한 불안감 역시 큰 탓에 200일선을 재빨리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전일 문제가 됐던 것이 주택지표인데, 4월말 세제혜택이 종료된 여파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5월 기존주택매매건수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고, 23일(현지시각) 발표될 5월 신규주택판매 역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부담이다. 물론 국내증시의 경우 전날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하방경직성을 보여줬던 만큼 가격조정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이날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금리동결 및 경기회복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이 서둘러 주식을 내다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주식시장의 열기를 식힐만한 변화는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도 기간조정을 감안해 일단 정지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그간 글로벌 증시 대비 강한 상승탄력을 보여왔던 만큼 글로벌 증시의 반등이 이어지는지, 또 시장을 이끌만한 주도주가 되살아나는지 등에 대한 점검이 우선시될 필요가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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