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기자
인천도개공이 송도국제도시에 공급한 임대아파트 송도웰카운티3단지 전경.
하지만 최근 심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금 회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진퇴 양난에 빠진 상태다. 당장 영종하늘도시 용지 판매율이 30% 수준에 머물고, 체결된 부지에서는 해약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또 전국적으로 공동주택이 남아돌면서 청라ㆍ영종지구 아파트 분양 시기가 늦춰져 재정 상태를 악화시키고 있다.인천도개공은 이런 상태에서도 검단신도시 조성, 아시안게임 선수촌ㆍ미디어촌 개발 등에 따른 비용 조달을 위해 3조1848억여원의 공사채를 추가 발행할 예정이다. 인천도개공은 또 시장의 대규모 개발 공약 수행이 주업무라는 지적을 받아 온 것도 부채 급증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시장의 공약 수행 기관으로 전락하면서 경영 실태 및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대규모 개발 사업들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빚을 지게 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인천도개공은 서민 주택 공급 및 주거 환경 개선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외면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인천도개공이 설립 후 현재까지 공급한 아파트를 살펴 보면, 4902가구 중 중대형이 86.8%(4257가구)로 대부분이다. 반면 국민임대아파트는 5.1%(250가구), 10년 임대 후 분양 전환공공임대는 8.1%(395가구)에 불과했다. 시프트(장기전세주택) 등 서민주택 공급 기능을 전담해 높은 호응을 받고 있는 서울의 SH공사와는 역활이 다른 셈이다. 인천시의 당초 인천도개공 설립 목적에는 '도시개발 사업을 통한 시민의 주거생활 안정과 복지향상 및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함'이 명시돼 있다. 또 아파트를 지나치게 비싸게 분양하거나 운영 중인 서민임대아파트의 관리비를 너무 비싸게 받는다는 지적을 받은 적도 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비위ㆍ비리, 낙하산 인사, 인사 청탁 및 비리 등 온갖 추문도 쉬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윤관석 인수위 대변인은 "공사 부채가 예상보다 훨씬 많고 심각한데다 증가 추세에 있다"면서 "지금까지 재정 건전화를 꾀하려는 공사의 의지가 미흡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