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는 '탐스슈즈'를 신는다

한켤레 사면 아프리카 어린이에 한켤레 자동 기부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여기 투박한 모양의 신발이 하나 있다. 평평한 고무바닥과 단순한 가죽안창, 평범한 천으로 만들어져 특징이 없는 게 오히려 특징인 신발이지만 하는 일은 심상치 않다. 만약 당신이 '탐스슈즈(TOMS Shoes )'라고 불리는 이 신발을 하나 사면 자동으로 다른 한 켤레가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의 신발을 신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전해진다. 원하든 원치 않든 좋은 일을 하게 되는 셈.지난 2006년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라는 미국 청년이 처음 선보인 이 신발의 인기가 뜨겁다. 미국을 시작으로 지난 2007년부터는 국내서도 판매되고 있는 이 신발은 말 그대로 최근 없어서 못 팔 정도다. 국내 주요 백화점을 비롯해 편집매장, 온라인몰 등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몇몇 인기제품은 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겨우 구입할 수 있다. 국내 정식수입원인 코넥스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 본사측에도 물량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지만 미국 현지에서도 수요를 맞추기 힘들 정도"라고 전했다. 특유의 소박한 디자인과 '착한 소비'라는 코드가 국경을 초월해 소비자들에게 통했다.마이코스키는 이 신발을 선보이기 몇 해 전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며 그곳의 많은 아이들이 맨발로 걸어다니는 걸 목격했다. 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 고민한 그는 신발을 그대로 전해주는 게 좋겠다고 여겨 이를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 지역의 민속화에서 영감을 얻어 편안한 착용감의 캔버스화를 만든 마이코스키는 한 켤레를 팔 때마다 한 켤레를 기부하는 방식도 적용했다. 탐스슈즈라는 이름은 '내일을 위한 신발(SHOES FOR TOMORROW)'에서 따 온 것이다.
초창기 100, 200켤레 남짓밖에 팔지 못했지만 그는 그만두지 않았다. '1대 1'이라는 기부방식이 점차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판매량도 따라 올라갔다. 그렇게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지난 3월까지 전 세계에서 60만 켤레가 기부됐다. 이는 곧 이 신발의 판매량과 일치한다.이번 월드컵 본선진출국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16개 나라를 후원하는 나이키와 푸마는 각각 독특한 콘셉트의 운동화끈을 내놨다. 나이키는 전 세계적인 공익재단 레드와 함께 빨간색 운동화끈을, 푸마는 아프리카 출신의 유명 아티스트인 케힌테 와일리가 작업한 다채로운 무늬의 운동화끈을 월드컵에 맞춰 처음 선보인 것이다.간단한 패션소품이지만 하는 일은 많다. 나이키와 레드는 이 끈의 판매수익금 가운데 일부를 에이즈퇴치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며 푸마 역시 이 끈을 통해 생기는 수익을 통해 생물다양성을 후원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소비자들은 쉽다. 구입하는 것만으로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각 3900원, 5900원이며 국내 매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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