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여러번 경매에서 유찰돼 큰 폭으로 떨어진 수도권 아파트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싼 가격에 낙찰 받으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경쟁률은 높아지고 있으나 낙찰가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부동산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5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쟁률은 5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고 6월 들어서는 더 높아졌다.
o 분석기간 : 2010년 1월 1일 ~ 6월 15일 <br />
o분석지역 : 수도권(서울,인천,경기)<br />
o 분석대상 : 아파트, 주상복합아파트<br />
2회 이상 유찰된 아파트의 평균응찰자수는 2월 9.5, 3월 6.8명, 4월 5.6명으로 낮아졌다. 이어 여러 번 유찰돼 최저가가 대폭 낮아진 물건이 본격적으로 쏟아져나온 5월에는 7.0명으로 반등했고 지난 6월15일 7.0명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에 응찰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전체 경쟁률을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실제로 2회 이상 여러 번 유찰된 물건 수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전체 아파트 가운데 2회 이상 유찰된 아파트의 비중은 4월에 11.3%였으나 5월에는 16.1%, 6월 현재는 20.0%로 많아지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7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노원구 중계동 중계무지개아파트 전용 50㎡는 감정가 2억6000만원에서 2회 유찰됐다. 이에 응찰자가 34명이 몰렸지만 낙찰가는 감정가의 73.8%인 1억9189만원에 그쳤다. 또 감정가 11억원에서 세차례 떨어져 지난 10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최저가 5억6320만원에 입찰 부쳐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죽현마을 LG자이 전용 160.2㎡에는 15명이 몰려 7억5020만원(감정가 대비 68.2%)에 낙찰됐다.일반적으로 응찰자가 10명 이상이 몰리면 종전 최저가를 웃도는 경우가 많다. 응찰경쟁률이 높아지면 대부분 낙찰가율도 함께 오른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람이 몰리더라도 너나 할 것 없이 낮은 가격을 써내 낙찰가율 상승폭이 제한적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부동산 가격이 약세를 보이더라도 수도권 아파트들은 심리적인 저항선이 작용, 여러 번 유찰된 물건들의 경우 우선 낙찰받은 후 회복기에 팔아 수익을 올리려는 계획을 세우게 마련"이라며 "하지만 요즘에는 공격적인 가격을 써내기 보다는 최저가에서 조금 더 써내는 저가 입찰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고 밝혔다.문소정 기자 moon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문소정 기자 moonsj@ⓒ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