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특명' 코피스족을 잡아라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 프리랜서 구윤정(28) 씨는 최근 할리스커피 명동점을 매일 방문한다. 매장 제일 윗층인 4층은 한산한데다 무선 인터넷존이라 손쉽게 업무가 가능하다. 여기에 밝은 조명과 아늑한 분위기, 장시간 앉아도 편안한 소파까지 비치돼 있다. 구 씨는 "이제 커피 전문점이 제2의 작업실 같다"며 "무선인터넷이나 콘센트와 같은 기능적인 부분은 물론, 최근에는 세미나룸과 같은 공간까지 갖추고 있어 업무를 보기에 전혀 부족한 점이 없다"고 말했다. 커피숍에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넷북 등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이른바 '코피스(coffee+office)족'을 잡기 위한 커피전문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금까지 커피전문점들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차적인 지원을 했다면 이제는 업무 수행, 회의 등이 이뤄질 수 있는 기능적 공간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나선 것. 할리스커피 명동점은 4층을 '코피스족'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밝은 조명, 푹신한 소파를 마련해 보다 안락하고 조용한 분위기로 꾸몄으며, 특히 자리를 유리박스로 분리해 비즈니스 미팅이나 세미나, 스터디 모임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카페베네 압구정점 지하매장은 북카페 형식으로 꾸며졌다. 나무로 꾸민 아늑하고 편안한 유러피안 인테리어 가운데 무선인터넷 지원이 가능해 조용히 책을 읽거나 친구들과의 스터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잡지, 소설 등 다양한 책 종류가 비치돼 있어 20~30대 여성들이 주로 찾고 있다.바른손이 운영하는 스타문은 카페의 4면 중 2면의 창에 붙박이 테이블을 설치하고 앉은 사람 모두가 쓸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게 콘센트를 확보했다. 또 앞으로 노트북 충전기를 가져오지 않은 고객들을 위해 충전기를 따로 비치할 계획이다.스타벅스도 신규 매장을 대상으로 콘센트 설치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회의용으로 적당한 긴 원목 테이블에는 테이블당 콘센트가 한 개 꼴로 설치해 전원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카페형 매장으로 변신하고 있는 롯데리아는 최근 SK텔레콤과 'T 와이파이 존' 구축을 위한 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올 상반기 중 전국 840여 개 모든 매장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계열사인 엔제리너스와 T.G.I.프라이데이스 전 매장에서도 'T 와이파이 존'을 구축하고 SKT와 함께 다양한 공동 마케팅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이지현 할리스커피 마케팅 과장은 "이제 더 이상 커피전문점에서 커피와 간식을 즐기며 노트북을 켜고 일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며 "앞으로 무선랜과 콘센트 등의 기능적인 측면에서 벗어나 여러가지 비즈니스 업무가 가능한 공간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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