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다우지수 닷새만에 1만선 회복..우려는 여전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오늘은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겠지만, 과연 내일도 이어질 지 의문이다"한 외신은 지난 밤 미 증시를 지켜본 개인투자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수가 상승세를 보인다 하더라도 투자자들은 그것이 지속될 수 있겠냐는 의문을 여전히 남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특히 지난 몇달간 주말 사이 새로운 이슈가 터지면서 증시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의구심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미 다우지수가 1만선을 회복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닷새만의 일이며, 이번주 들어서는 처음이다. 심리적 지지선인 1만선을 회복하는데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지만, 연속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국내증시는 더욱 그렇다. 지난 밤 미 증시가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아시아에 있기 때문이다. 중국 5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50% 가까이 급증했고, 일본의 경제성장률 상향조정, 호주의 고용개선 소식 등이 유럽 리스크를 진정시켰지만, 국내증시는 이미 전일 모두 반영한 뉴스다. 특히 중국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유럽 리스크가 글로벌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긍정적인 해석이 나왔지만, 5월 지표를 가지고 유럽 리스크의 영향력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5월 수출 증가율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은 조업일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의 경우 5월 중 단오절 연휴(3일)가 있었던 반면 올해는 단오절 연휴가 6월(14~16일) 중에 있어 상대적으로 올해 5월 조업일수가 지난해에 비해 3일정도 많았다는 것. 역으로 6월에 접어들어서는 단오절 연휴로 인해 5월대비 수출증가율이 다시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증권사 측 설명이다. 전일 중국증시가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하며 글로벌 증시와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인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중국 부동산 가격의 경우 여전히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 추가 긴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된 것이 원인이 됐다. 미 증시 역시 일단 '수출급증'에는 환호했지만, 이제 관심이 '긴축'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증시 역시 긴축 화두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전망이다. 전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하반기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주식시장은 또 하나의 부담을 안게 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유럽 리스크가 여전한 탓에 코스피 지수가 좀처럼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긴축 이슈는 또다시 반등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6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은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이제 주목할 부분은 선물 9월물의 초기 베이시스다. 우리투자증권은 0.3p 부근에서 초기 베이시스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는데 차익매수가 가능한 영역은 0.7p 이상이며, 백워데이션이 나타난다면 전일 롤오버한 신규 매수차익잔고를 중심으로 청산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6/9월 스프레드 가격 약세가 9월물로 전가될 경우 차익거래 시장의 위축 및 지수 방향성과의 상관관계 악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시장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외국인의 매매 패턴 및 유로화를 비롯한 환율 안정 등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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