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사진=게티이미지]
[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결전의 날이 밝아 오면서 한국과 그리스의 카드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그리스가 철저한 비공개 훈련으로 정보 유출에 신경 쓰고 있으며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이 경기 당일 베스트11을 밝히는 등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지만 어느 정도 밑그림이 그려진 게 사실이다. 한국은 허정무 감독 취임 이후 가장 많이 쓰였던 4-4-2 전형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포백(4-back) 수비에는 대상포진에서 회복한 조용형(제주)을 비롯해 이영표(알 힐랄), 이정수(가시마),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나서며 골문은 첫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해 경험 많은 이운재(수원)가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기성용(셀틱), 김정우(광주), 이청용(볼턴)이 미드필드에 서며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모나코)의 짝으로 염기훈(수원)이 기용될 전망이다. 한국의 기본 전형은 4-4-2지만 박지성과 염기훈, 이청용이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4-2-3-1 전형의 변칙 전술을 펼칠 게 유력하다. 박지성은 그동안 평가전에서 기회가 날 때마다 박주영의 아래에 위치해 뛰었고 이청용은 좌우 측면 위치 변화가 잦았으며 염기훈은 측면과 최전방을 오갔다. 이런 변칙 전술에 상대 수비가 크게 흔들렸으며 그리스 수비 뒷공간이 다소 흔들린다는 점에서 이런 전술 패턴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그리스는 포백 대신 스리백(3-back)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리스는 득점력 강화를 위해 최근 평가전에서 공격적인 4-3-3 전형을 시험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오히려 수비 불안만 야기했다. 그리스는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때 스리백으로 나온 경기가 더 많았다. 절대 져서는 안 되는 경기에서는 윙백까지 수비 지역으로 내리는 파이브백(5-back)을 형성하는 등 수비 안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주축 수비수 반겔리스 모라스(볼로냐)가 종아리 부상으로 한국전에 뛰지 못하는 것도 전술 회귀를 불렀다. 또 자신들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게 스피드 싸움보다 세트피스 등을 활용한 높이의 우세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리버풀)와 아브람 파파도풀로스(올림피아코스),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파나시나이코스)가 스리백 수비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드필더는 바실레이오스 토로시디스(올림피아코스), 게오르고스 카라구니스(파나시나이코스), 알렉산드로스 치올리스(시에나), 지우르카스 세이타리디스(파나시나이코스)가 나선다. 최전방 공격수에는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셀틱), 테오파니스 게카스(프랑크푸르트), 앙겔로스 카리스테아스(뉘른베르크)가 뛸 것 같다. 알렉산드로스 쵸르바스(파나시나이코스)가 주전 골키퍼 장갑을 낄 게 유력하다.미드필더 카추라니스가 모라스를 대신해 스위퍼로 내려올 수도 있지만 카라구니스와 자리를 맞바꿀 수도 있다. 카라구니스는 지난 3일 파라과이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스위퍼로 뛴 바 있다. 이상철 기자 rok1954@<ⓒ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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