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뉴욕전망] 싸지만 리스크가 높다

새로운 바닥 찾아야..하락에 초점 맞춰진 변동성 장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반등을 모색하는듯 했던 뉴욕증시가 지난 4일 다시 급락으로 전환됐다. 한껏 기대를 모았던 5월 고용지표가 크게 부진했던 것이 악재가 됐고 설상가상으로 헝가리 디폴트 우려가 제기된 탓이었다. 1만이 재차 붕괴된 다우지수가 연저점을 깨뜨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급락에 따른 반등은 이뤄지겠지만 언제가 될지는 쉽게 짐작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우 1만과 함께 유로당 1.2달러라는 마디지수의 붕괴는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뉴욕증시는 새로운 바닥 찾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고 볼 수 있다. 5월 이후 연이은 급락으로 주가는 매우 싸졌지만 아직 바닥에 대한 확신은 없고 리스크는 여전히 높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2.02% 하락해 3주 연속 주저앉았다. 나스닥과 S&P500 지수도 각각 1.68%, 2.25%씩 하락했다.
◆헝가리 디폴트 과장?= 헝가리 정부의 디폴트 발언에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언제나 그랬듯 과장됐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유럽연합(EU)측이 적극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었다.헝가리가 디폴트를 맞게 될지는 알수 없지만 금융위기가 시작된 이래 동유럽 국가의 디폴트에 대한 우려는 끊임없이 계속 제기돼 왔다. 사실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보다 먼저 위기 가능성이 제기됐던 곳이 동유럽 국가들이었음을 감안하면 헝가리 디폴트 우려는 완전히 새로운 악재라기보다는 기존 악재의 연장선상에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투자심리가 한껏 움츠러든 상황에서 다시 불거졌다는 점에서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을 뿐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결국 마디지수인 유로당 1.20달러선을 깨뜨리면서 부담을 높였다. 다만 유로·달러 환율의 적정 가치는 유로당 1.1달러선 중반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 유로의 추가 하락에 대해서는 시장이 어느정도 대비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재정위기 우려가 높아진 유럽 경제에 비추어 보면 유로화가 적정 가치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4일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전일 대비 6.02포인트(20.43%) 오른 35.48로 마무리됐다. 다만 VIX의 하루 20% 이상 급등은 최근 매우 잦은 일이었다. VIX는 4월 27일 39.57%, 5월1일 31.67%, 5월20일 29.64%씩 급등한 바 있다. 리지워스 인베스트먼츠의 앨런 가일 투자전략가는 하락에 초점이 맞춰진 변동성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결국 올해 주식시장이 딛고 설 발판을 다시 마련하겠지만 그 이전에 추가 하락이 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결국 지표에 기댈수 밖에= 그래도 믿을 것은 경제지표 뿐이다. 5월 고용지표가 기대에 크게 못 미쳐 하반기 경기회복 속도 둔화 가능성을 알렸지만 어쨋든 속도의 문제일 뿐 경기 회복은 진행되고 있다. 5월 고용지표도 어쨋든 표면적으로는 5개월 연속 고용 증가를 이뤄냈다.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 중에서는 소비 관련 지표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장 중요한 5월 소매판매가 주 마지막 거래일인 11일 공개된다. 소매판매는 5개월 연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고용 부진에 이어 소비증가율도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증가율은 4월 0.4%보다 다소 낮은 0.2%다. 자동차를 제외할 경우 증가율은 0.3%로 예상된다.같은날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가 발표된다. 2개월 연속 상승해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인 74.8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7일에는 4월 소비자 신용 지표가 공개된다. 소비자 신용은 올해 들어 증가세를 보이며 소비가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9일에는 베이지북이 공개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4월 도매재고(9일) 4월 무역수지, 5월 재정수지(이상 10일) 4월 기업재고(11일) 등이 공개된다.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9일 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경제와 금융 상황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같은날 오후에는 리치먼드에서 열리는 한 포럼에 참석해 '경기 침체로부터 회복까지'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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