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디폴트 가능성, '韓 증시 영향 제한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긴급 진단..예측 가능한 위기+작은 경제 규모 등 고려시 제한적 영향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임철영 기자]헝가리 총리 대변인의 '디폴트 가능성' 발언이 유럽 재정 위기감을 다시 부각시키면서 전날 다우지수를 비롯한 미국 증시 주요 지수들이 3%를 상회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 한 달에만 100포인트 수준의 하락폭을 기록했던 코스피 지수에 대한 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헝가리 위기감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진단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부각된 헝가리 위기감은 남유럽 위기감이 이미 증시에 반영된 상황이고 자체 경제 규모가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 받았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헝가리가 유럽을 포함한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경제 규모는 극히 작은 수준"이라며 "지난 2008년 발생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라고 설명했다. 박병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날 미국 주요 증시의 급락 요인을 헝가리 위기에서 찾는 것은 무리"라며 "인구 1000만명도 되지 않는 헝가리의 위기감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6월 한달간 선전이 예상되는 IT 및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은 양호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긍정적 전망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남유럽 국가의 위기감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이미 예측 가능한 수준에 와 있는 점도 관련 위기감의 국내 증시에 대한 제한적 영향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안 센터장은 "스페인을 비롯한 상대적으로 (헝가리보다) 경제 규모가 큰 유럽 국가들의 위기감이 사전에 증시에 반영된 상황"이라며 "헝가리 재정 위기감에 대한 국내 증시 내구성은 현재 충분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헝가리를 포함한 유럽 국가 재정 위기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각국별 공조와 선제적인 대처가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안 센터장은 "유럽 위기감에 해당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순차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등 그 전염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유로 지역의 선제적이고 과감한 대응 전략 만이 여파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익제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사태가 여전히 확실한 가닥을 찾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헝가리가 디폴트 위기에 내몰린 것"이라며 "국내 증시가 이에 대한 리스크를 어느정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돌아온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감을 제기했다. 이어 "(유럽 국가별 선제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수 있다"며 "국내 경기 사이클도 최소한 오는 3·4분기까지는 조정 국면이 예상된다"며 다소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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