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3대 가족도, 장애인도 투표소 찾아 잰걸음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바꾸자 바꾸자 말만 하지 말고 투표부터 시작해야죠."2일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참여한 유권자들은 투표에 참가하는 것이 시민의 기본적인 권리이자 의무라고 입을 모았다. 장애인과 3대 가족, 첫 투표자 등 참가자 모두가 저마다 사연을 소중한 한 표에 함께 담아 풀뿌리 민주주의의 바탕이 되기를 기원했다. 투표 시작 7시간이 지나 반환점을 돈 상태였지만 안양지역 투표소는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대기자가 많은 곳이 10여명 내외로 시민들과 관계자 모두 낮은 참가율에 우려를 표시했다. 동안구 선거관리위원인 박희동(40대)씨는 "매년 그렇지만 장년층이 투표 참가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젊은층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이상 투표율을 올리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어렵게 만난 한 젊은 유권자는 이번 선거가 자신의 첫 투표라고 밝히며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김현수(22)씨는 "첫 투표를 마치고 나니 앞으로 투표는 꼭해야겠다는 마음이 다시금 든다"며 "바꿔야 한다고 불평만 하지 말고 젊은 층도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족 단위의 투표객 들도 눈에 띄었다. 3대가 함께 투표에 참가하러 온 가족도 있었고 어린 자녀에게 민주주의의 현장을 보여주기 위해 함께 왔다는 젊은 부부도 있었다. 김태민(74)씨는 "우리 가족은 매번 3대가 함께 투표에 참가한다"며 "가족이 다 모이는 자리가 많지 않은데 투표를 통해 여러가지를 얻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4살짜리 어린 딸과 함께 온 유윤삼(38)씨는 "함께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산교육이 될 것 같아 아이를 데려왔다"며 "아이도 신기한지 자꾸 이것저것 물어와 데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가족과 지역 동사무소의 도움으로 휠체어를 타고 투표에 참가한 장애인도 있었다. 시각지체중복1급 장애인인 배석형(55)씨는 "예전에는 몸이 불편해서 투표할 엄두가 안 났는데 요즘은 동사무소에서 도우미와 휠체어도 보내주는 등 장애인 투표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어 빠지지 않고 투표에 참가하고 있다"며 "어렵게 참가한 투표가 헛되지 않도록 당선자들이 특권의식을 버리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 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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