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이틀째 상승..'유럽부터 은행세까지'

[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로 마감했다. 은행세 및 선물환 거래 등 정부의 시장 규제안이 봇물처럼 터져나오면서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2010 국제컨퍼런스'에서 "한국은 외화차입금으로 과도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은행들도 이에 대해 일정부분 책임질 필요가 있다"며 은행세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전중 유럽에서 독일 분데스방크가 ECB의 채권 매입을 반대했다는 소식과 함께 아르헨티나가 채무 조정기간을 연장했다는 소식 등이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4.0원 급등한 121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개장 직후 1200.5원에 저점을 찍은 후 숏커버와 역외매수가 촉발되면서 점차 레벨을 높였다. 환율이 1200원대에서는 한때 이월네고 물량과 역외 매수세가 맞물리면서 상승폭이 제한되기도 했지만 은행세 도입 소식에 시장이 재차 상승폭을 키웠다. 환율은 1216.5원 종가를 고점으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친 거래량은 81억76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준율은 1208.90원.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결제수요도 탄탄했고 네고물량도 꾸준히 나왔으나 장막판 비드가 강하게 나오면서 환율이 올랐다"며 "환율이 1100원대 후반에서 1200원대 초중반 정도에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장초반 무역흑자와 함께 전일 환율을 끌어올린 반작용으로 1200원대 중심의 횡보장이 나타났으나 비드가 강했고 선물환 규제와 아르헨티나 채무조정 등으로 역외 숏커버가 강하게 일면서 일중 고점에서 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향성보다 이벤트에 따라 움직이는 장세가 이어질 듯하다"며 "수출입 업체의 네고 결제물량보다 오프쇼어 물량이 많은 곳이 주도하는 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하락하며 환율 상승세를 부추겼다. 코스피는 10.85포인트 떨어진 1630.40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70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은행세 도입 소식에 스왑시장도 출렁였다. 단기물 스와프포인트는 제자리 걸음을 나타냈지만 6개월물은 파(0)DP , 1년물은 0.5원으로 추락했다. 한 시중은행 스왑딜러는 "은행세 등 규제안에 따른 리스크 회피 심리로 장기물 쪽이 많이 밀렸다"며 "규제안이 확실히 나올 때까지 당분간 단기물 강세, 장기물 약세 패턴이 진행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6월만기 달러선물은 15.0원 급등한 1217.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등록외국인이 9793계약, 개인이 2267계약 순매수한 반면 증권이 8010계약, 은행이 5451계약 순매도를 나타냈다. 오후 3시25분 현재 달러엔은 91.19엔으로 오르고 있으며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333.9원으로 오르고 있다. 유로달러는 1.2269달러로 내리고 있다. 정선영 기자 sigum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선영 기자 sigumi@<ⓒ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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