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또' 그리스..하루만에 하락

유럽 재정 위기..'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 우려 확산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상승세로 출발한 뉴욕 증시가 급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하면서 희석될 기미를 보이던 재정 위기 확산 우려가 되살아났다. 달러 강세도 상품의 가치를 떨어트리면서 관련주의 하락을 이끌었다. 18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14.88포인트(-1.08%) 내린 1만510.9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6.14포인트(-1.42%) 하락한 1120.80에, 나스닥지수는 36.97포인트(-1.57%) 떨어진 2317.56에 거래를 마쳤다.장 초반 유럽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희석된 것으로 보이면서 오름세를 유지했다. 홈디포와 월마트 등 미국 유통업체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지난달 경제지표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호재로 인식됐다. 하지만 유로가 1.22달러선도 붕괴되면서 위기의식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피치, 그리스 신용등급 여전히 '부정적'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피치의 폴 로킨스 국가등급 평가팀 선임 디렉터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안이 그리스에 중기적 채무 안정성을 제공해줄 것"이라면서도 "그리스의 재정 긴축 계획이 효과적으로 도입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피치는 그리스의 부채가 오는 2013년 이전에 국내총생산(GDP)의 15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다른 나라들도 재정 위기로 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올리 렌 유럽위원회(EC)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이 "회원국 부채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하면서 EU 회원국들의 재정상태가 낙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월마트·홈디포, 주당 순익 예상치 상회월마트는 지난 1·4분기에 주당순익 88센트를 기록했다. 예상치 85센트를 웃돈 수치다. 순이익은 33억2000만달러, 전년 30억2000만달러(주당 77센트) 대비 증가했다. 매출액도 전망치인 984억4000만달러를 넘어선 99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홈디포는 지난 1분기에 45센트의 주당순이익(EPS)을 거뒀다. 시장 전문가들은 40센트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액도 전망치를 5억달러 가량 웃돈 168억6000만달러. 미국 제약업체인 화이자는 오는 2015년 말까지 아일랜드와 푸에르토리코, 미국 등 8개 제조공장의 생산을 중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독일과 아일랜드, 푸에르토리코, 영국, 미국의 다른 6개 제조공장의 생산도 축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수년간 전세계적으로 6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인플레 압력 적어..앞으로 주택 경기는 불안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0.1%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던 경제전문가들의 추정치를 밑돈 수치다. 예상보다 물가인상 압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당분간 초저금리 통화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미국의 4월 주택착공건수는 전월보다 5.8% 증가한 67만2000채로 집계됐다. 지난 3월보다 5.8% 늘어났으며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다.다만 4월 건축허가건수가 12% 감소하면서 최근 6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으로 주택회복세가 더뎌질 것임을 시사했다.◆달러 강세..유가 하락유로가 장중 4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독일이 공매도를 금지한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장중 한때 유로-달러 환율은 1.2162달러까지 하락하며 지난 2006년 4월1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독일 정부는 유럽 지역 채권에 대한 공매도와 네이키드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를 일시적으로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로존 구제 자금 충당을 위해 독일이 유럽 금융기관들에 금융 거래세를 내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겼다.독일 정부가 밝힌 일련의 조치들이 유럽 국가들의 재정 상태가 생각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달러 강세 속 국제 유가는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간 원유 재고가 증가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67센트(-1.0%) 하락한 69.41달러에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배럴당 66.71달러 이후 최저치다.박형수 기자 parkh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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