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스토리]30대 디자이너 전격 발탁..'젊은 구찌'로 새롭게 탄생

#10. 구찌 <하> 환골탈태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리다 지아니니.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명품브랜드 구찌의 최고경영자(CEO) 마우리찌오 구찌는 1995년 괴한의 총격에 사망했다. 회사경영과 관련해 그와 갈등을 겪은 전처가 행한 청부살인이었다. 그의 사망은 형제들간 내분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일어난 사건이었고, 결국 오너이자 최고경영자가 사망하자 구찌사(社)에서 구찌 일가는 모두 물러나게 된다.◆구찌의 새로운 시작 = 마우리찌오 사망 후, 미국지사장을 지낸 도미니코 드 솔레가 구찌의 CEO로 취임한다. 또 디자인 총괄 디렉터에는 30대 디자이너 톰 포드가 발탁된다. 두 명은 '구찌 부활'의 최우선 과제로 '젊은 층 공략'을 선택한다. 이들은 "73세의 구찌를 23세의 젊은이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후 명가 재건의 선봉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드 솔레 역시 회사경영에 빼어난 성과를 보이며 1998년 유럽언론협회로부터 '올해의 유럽기업'으로 선정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복수 브랜드 보유한 그룹으로 '우뚝' = 재기에 성공한 구찌는 2000년도 들어 세계 양대 명품그룹으로 꼽히는 PPR(Pinault-Printemps-Redoute)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 단일 브랜드 회사에서 복수의 브랜드를 보유한 그룹으로 전환된 것도 이 때다. 이후 구찌는 이브생로랑(YSL), 세르지오 보시, 보테가 베네타, 부쉐론, 알렉산더 맥퀸, 발렌시아가 등 주요 명품브랜드들을 다수 인수하며 럭셔리브랜드 사업군을 다양화했다. 이 브랜드들은 구찌그룹에 편입된 이후 현재까지도 주요 자산으로 남아있다.◆구찌를 새롭게 디자인하다 = 드 솔레와 포드 '듀오'가 물러난 2000년대 중반 이후, 새롭게 경영과 디자인을 맡은 이는 마크 리와 프리다 지아니니. 특히 2002년 구찌그룹 액세서리팀에 합류해 디자이너로서 명성을 인정받은 지아니니는 2004년 액세서리 라인 총괄 디렉터를 거쳐 이듬해 여성의류컬렉션, 2006년에는 남성복까지 포괄해 전 라인을 총괄하는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됐다. 30대 초반의 여성 디자이너로서는 파격적인 승진을 거듭했던 셈이다. 톰 포드와 마찬가지로 구찌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켰다는 평을 듣는 그가 디렉터로 부임하면서 구찌는 4년만에 매출이 40% 이상 오르며 옛 영광을 되찾았다는 평을 듣는다.지아니니는 유니세프 후원 활동 등 다양한 사회환원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가 디자인해 지난 15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한정판 핸드백은 수익금 가운데 25%가 유니세프에 기부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자신이 후원하고 있는 아프리카 말라위 지역을 직접 다녀오기도 했으며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에도 참여,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를 선보이기도 했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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