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중보의 증시전망]'우공이산(愚公移山)'의 자세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지난 주에는 S&P가 그리스·포르투갈·스페인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거린 영향으로 주중 1710선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독일·EU·IMF가 재빠르게 사태 진화에 나서 안정감이 회복되며 +4.53p(+0.26%) 오른 1,741.56p로 마감되었다.이번 주도 완만한 상승이 예상된다. 제2의 리먼 사태가 재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가시화 되면서 국내 증시를 괴롭혔던 그리스 문제가 안정을 찾아가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회복이라는 중장기 상승동력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말 골드만 삭스가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미 증시가 하락했고,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상승 동력 하나가 약화될 수 있으며, 여기에 비록 국내 증시로의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긴축 정책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중국 증시가 주요 지지선을 이탈하였다는 점에서 상승 탄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우공이산 (愚公移山)' 사자성어가 있다. 오래 전 우공이란 사람은 집 근처에 큰 산이 두 개가 있어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덜고자 산을 옮기기로 하였다. 이것을 본 한 친구가 웃으며 만류하자 "나는 늙었지만 나에게는 자식도 있고 손자도 있다. 그 손자는 또 자식을 낳아 자자손손 한없이 대를 있겠지만 산은 불어나는 일이 없지 않은가?"하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들은 산신령이 산을 허무는 노력이 끝없이 계속될까 겁이 나 옥황상제에게 호소하여 산을 옮겼다고 한다.주식시장은 주간으로 07년 3~6월 15주 이후 최대인 12주 연속으로 상승하였다. 더 눈에 띄는 것은 12주 상승률이 11.13%에 불과해 09년 6~8월 8주 연속 상승했던 15.04%에도 미치지 못하는 완만한 상승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기세로 미약한 상승을 지속하는 것이 못마땅할 수 있지만, 기술적으로 누적된 과열 부담은 09년 7월 1500선 당시보다도 적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