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국내 생명보험사 1위인 삼성생명의 공모가가 11만원으로 확정됐다. 삼성생명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인 9만~11만5000원의 상단에서 결정, 다소 높게 결정됐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이 다음달 3~4일 공모 청약에 나설 예정이어서 흥행몰이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된 대한생명은 가격 메리트로 인해 청약 공모에 성공했지만 삼성생명의 공모가가 높게 결정돼 청약 흥행 성공 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공모 청약, 성공할까?우선 삼성생명의 경우 공모가가 11만원으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그만큼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점을 미뤄 흥행몰이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지난 22~23일 진행된 기관 대상의 수요 예측 경쟁률은 평균 9.1 대 1로 집계됐다. 해외 기관이 8.1 대 1이고, 국내 기관은 이보다 높은 11 대 1이었다. 여기에 수요 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의 상당수가 의무보유 확약을 내걸었다. 의무보유 확약은 상장 후 15일이나 한 달 동안 배정받은 삼성생명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는 보호예수 약속으로, 확약까지 내걸고 나선 것을 보면 삼성생명이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것.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높으면 상장 후 대량 물량 출회 우려가 적어 주가 안정에 기여해 공모투자자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점이 공모 청약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또 중장기 관점에서 본다면 공모청약은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상장 이후 공모가가 예상보다 웃돌아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는 있어도 중장기 차원에서 공모가를 밑돌 가능성은 낮아 안정적인 투자처를 원하는 부동자금이 많이 몰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공모가 거품꼈다, 매력도 떨어져...하지만 삼성생명 기관 청약이 과열됐다는 점과 삼성생명 공모가가 시장예상치보다 높게 결정되면서 일반투자자들의 청약 매력도는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다음달 삼성생명 뿐 아니라 우리스팩1호와 신한제1호스팩의 청약일이 겹쳐 투자처가 분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의 주당 가격을 10만원선으로 분석했고 9만원선에서의 공모주 투자 매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따라서 공모가가 11만원으로 예상치를 웃돈 이상 일반투자자들의 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평가다.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상장하면 단숨에 시가총액 22조원이 되는 만큼 기관투자들로서는 투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이 어쩔수 없이 공모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경쟁을 부채질 했고 이에 따라 공모가가 높게 책정된 면을 살펴봤을 때 일반투자자들이 공모 청약에 나서는 것을 꼼꼼히 따져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구경민 기자 kk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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