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올해 토지보상규모가 40조원으로 예상되면서 금융권의 보상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증권사들은 세무상담, 종합부동산 컨설팅, 대출상담, 증권계좌 개설 협조, 무료 법률상담 등을 해주며 고객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상 대상자가 채권을 맡기기나 팔기 위해서는 증권계좌를 개설해야 하고 이러한 대상자는 향후 증권사의 잠재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현재 우리투자증권은 검단 신도시에 토지보상센터인 검단영업소를 개소했으며 재무컨설팅 세무사를 집중 배치한 상태다. 한화증권도 지역에 토지보상 종합금융센터를 신설했으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도 개최했다. 세무 및 종합부동산,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 동양종금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도 토지보상채권 확보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토지보상금 유치가 증권사에 미치는 영향으로 ▲고액자산가 확보▲채권 중개 수수료▲이자수익 및 채권운용수익 등을 꼽고 있다. 우선 대규모 토지보상으로 탄생한 수많은 고액자산가는 증권사가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VIP고객이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요인이다. 원재웅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액자산가는 펀드판매 및 채권시장의 큰 손이며 한 번 유치한 고액자산가는 쉽사리 움직이지 않는 특성이 있다"며 "증권사가 10억원 이상의 보유 고객을 한 번에 유치하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 증권사가 다양한 세무 및 컨설팅 서비스를 대행해주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 중개 수수료 또한 매력적인 요소다. 토지보상은 현금, 대토, 채권으로 배분되는데 증권사는 이 중에 토지보상채권을 통해 중개수수료를 획득할 수 있는 것. 원 애널리스트는 "토지보상채권 중개로 증권업계는 올해 80억원의 수익을 획득할 수 있다"며 "실제 토지보상은 현금비중이 절대적이라 채권을 통해 얻는 중개수수료는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향후 현금비중이 줄고 채권비중이 증가하면 중개수익은 더 증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증권사는 토지보상채권을 통해 채권운용수익도 획득할 수 있다. 토지보상대상자가 채권을 현금으로 전환하면 증권사는 중개수수료를 획득하고 채권보유자산이 증가하는 것. 이러한 채권보유 자산증가분은 증권사에 이자수익 및 채권운용수익을 가져다준다.이처럼 증권사들의 '검단의 결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토지보상채권의 최대 수혜는 NH투자증권이 입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토지보상대상자들은 지역농협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지역농협은 농협계열사인 NH투자증권과 고객을 예치해왔기 때문이다. 원 애널리스트는 "지역농협과 NH투자증권은 지방 고객 중심으로 토지보상시장을 선점하는 전통적 강자"라며 "NH투자증권의 남은 과제는 이러한 네트워크망을 활용하여 좀 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해 고액자산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검단 신도시에서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한 증권사 직원도 "여러 증권사 직원들이 공격적으로 검단에서 영업을 하고 있지만 농협계열사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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