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16일 서강대학교 성이냐시오 강당에서 '더 박스(The Box·컨테이너)'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이번 강연은 서강대가 개교 50주년을 맞아 지난 12일부터 진행한 명사 초청 강연의 일환이다. 최 회장은 국내 1위 해운사를 이끄는 경영인으로서 다양한 실례를 들어가며 해운업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기꺼이 강연에 응했다.특히 이날 최 회장은 가죽 재킷에 진을 입는 등 편안한 차림으로 학생들과 거리감을 없앴으며, 화려한 말솜씨로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된 강연을 흥미롭게 이끌어 갔다. 강연 내용은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경영인이 되기까지 과정과 한진해운을 이끌어 있었던 에피소드 등으로 이어졌다.최 회장은 "나의 경영철학은 내가 상상하는 모든 것을 담아 실을 수 있는 `더 박스'"라면서 "여러분이 자고 일어나는 동안에도 1년간 1억3천개의 컨테이너가 전 세계로 움직이고 있다. 자신만의 컨테이너에 새로운 나 자신을 담아 어디에 내려놓을 것인지 인생의 플랜을 짜라"고 말했다.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면 용기가 필요한 데 나도 큰 계기가 없었으면 안주했을 것"이라며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고, 국가 기간산업의 한 부분에 노력하고 있다는 게 보람된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이어 "회장이니깐 이렇게 해야 하고 저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지 말고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필요하다"며 "여러분도 `내가 못할 거야'라고 생각지 말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또 "나에게 20년이 더 주어진다면 환아들을 돕는 모습이 아닐까 한다"며 "머리는 세계를 향해 열어놓고, 마음과 가슴은 나보다 조금 못한 사람, 나의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열어 달라"고 마무리했다.최 회장의 강연을 듣기 위해 성이냐시오 강당으로 모인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연신 '센스 있다' '카리스마 있다'라며 감탄했다.손현진 기자 everwhit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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