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이계안 전 민주당 의원이 뿔났다. 한나라당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세훈 현 시장을 비롯해 원희룡·나경원·김충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선 흥행몰이에 나선 반면, 민주당은 유력 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아 경선 일정조차 잡지 못한 것. 당 일각에서 "추미애·박영선 의원을 참여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이 전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일찌감치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해왔다.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에게 패배했던 설욕을 딛고 지난해 '서울 100일 걷기' 강행군을 펼치며 열세였던 대중성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지난 총선에서 뉴타운 개발이 핵심 공약으로 떠오르자 이를 반대하며 차별성을 구축했고, 블로그를 통해 네티즌과의 활발한 소통으로 지난해 민주당이 선정한 파워블로거로 선정되기도 했다.하지만 그의 순탄했던 '서울시장 도전기'는 한 전 총리의 전략공천설이 나오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수도권 승리 가능성을 높여줄 카드로 한 전 총리가 급부상 한 것이다. 민주당은 한 전 총리의 일정에 선거 일정을 맞추고 있다. 한 전 총리의 1심 재판 결과가 나오는 9일 이후로 서울시 경선 일정을 마련할 예정이다.당이 한 전 총리에만 '올인'하자 이 전 의원의 볼멘 성토는 더욱 커지고 있다. 그는 "천안함 침몰사고와 한 전 총리 재판 등을 이유로 서울시장 선거가 경선일정조차 정하지 못하고 정책선거 기조가 실종되고 있다"며 당에 쓴 소리를 했다. 또 후보간 정책대결의 기회마저 실종되면서 '묻지마 선거'의 우려가 있다며 한 전 총리의 조속한 결단과 경선일정과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그러나 당은 요지부동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7일 "이 전 의원도 정치적 재판을 받고 있는 한 전 총리가 출마해 경선을 치르자는데 반대하는 건 아니지 않나"며 "한 전 총리가 무죄를 받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것 자체가 민주당의 흥행카드로 충분하기 때문에 (경선 시기는) 서로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한 전 총리는 지난달 서울로 거주지를 옮긴데 이어 최근에는 선거캠프를 꾸릴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 재판 이후 정책과 공약을 다듬어 20일쯤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 전 의원은 서울지역 기초단체장 및 시·구의원 예비후보들과 지역별 정책간담회를 갖는 등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주력할 계획이다.김달중 기자 d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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