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점 앞둔 코스피의 고민

수급여건 여전히 긍정적..연고점 돌파 시도 이어질 듯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연고점(1월19일 1723.22)을 눈앞에 두고 있으면서도 뚜렷한 상승세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코스피 지수에 대한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대외적인 리스크는 물론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면서 지수가 어느 방향으로 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엇갈리면서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의견이 서로 다름을 보여주고 있다. ◇부담감 커진 것은 사실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단기 목표로 삼고 있는 곳은 바로 연고점이 위치한 1720선대다. 1720선대는 지난해 3월 이후 코스피 지수가 3자릿대에서 반등한 후 더블톱, 즉 이중천정을 형성한 구간이기도 하다. 지난 1월19일 코스피 지수는 1723.22로 치솟으면서 전고점(9월23일 1723.17)을 돌파해냈지만, 불과 0.1포인트도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에 그쳤고, 추가 상승에도 실패하면서 연고점이 위치한 1720대의 저항력이 상당히 큼을 시사했다. 번번이 부딪힌 1720대는 1680대 안착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 코스피 지수에도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인도의 금리인상을 비롯해 중국의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 그리스의 재정 지원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 대외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은 것은 물론 수급적으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 역시 연고점을 눈앞에 두며 맞닥뜨리게 된 저항 중 하나다. 22일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 역시 대외리스크보다는 수급적인 영향력을 더욱 크게 받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개인과 외국인의 선물 매도공세. 오전 10시30분 기준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000계약, 3000계약에 육박하는 매도세를 보이면서 차익 매물을 유도하고 있고, 매수세가 전반적으로 활발히 유입되지 않는 상황에서 1500억원에 가까운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고 있는 것이 지수를 하락세로 이끄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래도 추가 상승 기대감 남아있다 하지만 이같은 수급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 지속성을 띄는 것은 현물시장에서의 수급일 뿐, 선물시장에서의 수급은 그날 그날의 뉴욕증시의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선물 시장의 주요 수급주체가 되고 있는 것은 개인 투자자인데,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이틀 팔고 이틀 사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지속성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선물 매도 영향력이 크다면 반대로 이들이 환매수에 나설 경우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지수가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로 방향을 틀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국내증시의 수급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인의 현물 매매 동향이다. 대외리스크 부각으로 인해 뉴욕증시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외국인 역시 현물 시장에서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뚜렷한 매도 전환의 조짐은 찾아볼 수 없다.또한 국내증시가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고 있는 점 역시 주목할 만 하다. 이날 증시가 1% 안팎으로 하락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한때 5일 이평선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5일선을 지지하려는 움직임은 꾸준히 엿보이고 있고, 10일선을 굳건히 지켜내는 모습도 눈에 띈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1분기 프리어닝시즌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1분기 국내기업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1월 18조7000억원에서 3.8% 상향조정된 19조4000억원까지 증가했다. 특히 기업들의 실적 상향조정은 IT와 자동차 등 수출기업들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들 업종은 중국의 내수부양 의지 및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 등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이날 오전 10시기준 순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LG디스플레이(3230만원), 현대차(7705만원), 삼성전자(7970만원) 등을 순매수하고 있다는 점도 이들 종목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바탕이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종합해보면 급격한 인플레를 반영한 인도의 금리인상 결정이 여타 국가로 전이될 가능성이 제한적인 가운데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가 방향을 틀지 않았고, 개인의 선물 매도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시의 추가 상승 시도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 목표인 연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지속할 수 있는 이유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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