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기자
김쌍수 한전 사장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한국전력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데 대해 수익성 확보차원에서 강도높은 자구책을 추진한다. 우선 기존 임금체계에 성과와 보상을 대폭 강화한 성과연동 연봉제를 도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전 처장급은 최대 2000만원 이상, 일반 직원들도 1000만원 이내의 성과급이 차등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전에 따르면 김쌍수 한전 사장은 지난 12일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수익성과 효율성을 중심으로 내부 경쟁을 강화하고, 성과에 따른 책임과 보상을 명확히 하겠다"면서 "급여 체계를 성과연동 연봉제로 전환할 계획이며, 기업 문화도 혁신지향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2007년말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전환했으며 기본 연봉에 더해 처장급, 차장급 이하와 직원들은 7단계에서 5단계로 성과급을 차등 지급받았다. 한전은 2008년 근속연수 17년 기준 1인당 평균 1745만7000원의 경영성과 상여금을 받았다. 기획재정부는 현재 연봉체계를 현재(기본급 고정수당 실적수당 복리후생비 경영성과 상여금 기타상여금)을 기본연봉, 성과연봉, 기타수당으로 단순화하기로 했다. 또한 공공기관 전체 직원들을 성과에 따라 5등급으로 분류하고 1등급과 5등급 직원의 연봉 격차를 20%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제도가 적용될 경우 한전은 기본연봉에 성과급체계도 5단계로 일률 적용되고 성과급 차등지급폭도 더욱 확대된다. 처장급의 경우 현재 100%를 기준으로 1등급인 A등급은 200%를 받고 B,C,D에 따라 차등되며 최하위인 G등급은 0%를 받는다. 차장급 이하 과장급은 75%를 기준으로 5단계를 적용받아 1등급은 150%, 5등급은 0%를 받는다. 최상위와 최하위 등급간 성과급차이는 처장급은 1000만원, 차장급 이하는 500만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재정부 가이드라인대로 이 지급폭이 20, 30%까지 확대되고 5단계로 통일화될 경우 기본성과급(현재 100%) 기준과 차등폭도 확대된다. 현재로서는 정확한 모델이 나오지 않았으나 처장급은 2000만원 이상, 차장급 이하는 1000만원 이내로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한전 이사들도 이날 주총에서 경영적자에 따라 이사 보수한도를 20억7400만원에서 19억2700만원으로 삭감키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한전의 상임이사 7명과 사외이사 8명의 보수한도 총액은 2년 연속 삭감됐다. 활동비를 받는 사외이사를 제외한 상임이사 1인당 보수한도는 2억3200만원으로 줄었다.김쌍수 사장은 "(작년 6월 전기요금 인상과 내부경비절감 등의) 노력을 통해 2008년 약 3조원에 이르던 적자 폭을 대폭 축소했으나 연료비 부담 등 대외 경영여건 악화로 2년 연속 적자를 면하지는 못했다"면서 2년 연속 주주들에게 배당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고 "흑자경영을 통해 주주배당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인 자구노력과 신규 수익원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김쌍수 사장은 올해 주요 경영전략으로 ▲2011년 하반기 연료비연동제 대비 ▲발전연료 자주개발률 50% 조기달성 ▲송배전 EPC(설계,구매,시공)사업 진출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구축 등 8대 녹색기술 조기 확보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10년 후 One-KEPCO 브랜드 하에 국내에서는 전력 판매와 발전을 하는 사업단위로, 해외에서는 원전 수출, 원전 운영 및 유지·보수, 자원개발, 수·화력 발전, 스마트그리드 등 다각적인 사업 단위로 글로벌비즈니스를 전개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톱 5 유틸리티社로의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