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3월 공채 시즌을 맞아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의 신입공채 공고가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 입사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높은 연봉과 안정된 근무환경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에 입사하려면 보통 1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대기업 입사에 성공한 새내기 직장인들의 취업준비과정을 전해듣고 각 그룹의 올해 채용방식의 변화 및 특징 등을 미리 살펴보는 것도 대기업 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함께 알아봤다.
▲양신영 CJ제일제당 마케터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선배들이 절대로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실수하면 고치고 편안하게 마음먹었던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아요."현재 CJ제일제당에서 소스류를 담당하고 있는 마케터인 양신영씨(27). 그는 지난 2008년 CJ그룹 인턴십에 떨어졌다가 하반기 공채에서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은, 다소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양씨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그는 "졸업을 앞두고 4년간 공부했던 물리학이 과연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나 고민에 빠졌다"며 "내가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마케터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드디어 결심을 실행에 옮겼다. 전공을 바꾸기 위해 과감히 대학원 진학을 선택한 것. 이후 기업들이 실시하는 마케팅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마케팅에 대한 감각을 익힐 수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이는 CJ그룹 입사 지원 시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전상현 CJ그룹 인재개발위원회 과장은 이와 관련 "CJ제일제당 마케터들은 제품 기획에서부터 생산, 판매, 고객반응에 이르기까지 마케팅 전반에 대한 업무를 수행한다"며 "그만큼 현장에 대한 이해와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뛰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상당수 예비 취업생들이 직무경험을 위해 공모전에 참가하고 있지만 최근 그 수가 늘면서 변별력이 떨어지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취업에 성공하려면 실제로 직무와 연관된 자신의 경험을 제시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지난 9일 CJ인재개발원에서 만난 입사 8년 선배인 전상현 CJ인재개발위원회 과장(좌 우?)은 양신영 CJ제일제당 마케터를 "공채로써는 나올 수 없는 점수를 받고 들어왔다"며 칭찬했다. 양 마케터는 전 과장에게 "면접만 생각하면 아직도 떨린다"며 함께 웃었다.
전 과장은 또 "성과보다는 어떠한 경험을 했으며 그 경험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지원하는 직무에 적합한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며 "전문지식은 채용 이후에 배울 수 있지만 경험과 자질은 미리 갖춰야한다"고 했다. 양씨는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여러 기업에 인턴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모두 실패했다. 낙방의 고배를 마신 뒤에야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했다. CJ가 원하는 인재상을 고민하게 된 것도 그 무렵이다. 무엇보다 CJ그룹이 제시하고 있는 창의ㆍ도전ㆍ정직ㆍ존중ㆍ팀웍ㆍ고객 등 6가지 주요 가치(Six Value)를 갖춘 인재상에 주목했다. 양씨는 자기소개서에서 자신이 원하는 마케팅을 위해 전공을 바꾼 점(도전), 기업 프로젝트 참여한 점(팀웍, 창의)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진 면접과 BJI테스트에서는 거짓없는 답변을 이어갔다. 최종관문인 역량면접은 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2명의 평가자와 함께 자신의 경험과 가치관, 사고방식을 말하는 대화식 면접이다. 양씨는 "편안하게 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스펙이 아닌 나를 평가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화기애애했던 면접 분위기에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CJ그룹 공채 선후배인 양신영 마케터(왼쪽)와 전상현 과장이 취업 준비생들을 위해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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