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등화 과정활용.. 그래도 실제 학력 향상 여부는 불투명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교육과학기술부는 3일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전반적으로 학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감소하고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증가했다는 것이 그 근거다.하지만 여기에는 의문이 따를 수밖에 없다. 지난 2008년과 문제가 다른데 어떻게 단순비교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시험 점수가 오르고 그에 따라 등급 비율이 향상됐더라도 문제가 쉬워진 결과라면 의미가 전혀 없는 것이다.이런 의문에 대해, 성취도평가에 함께 참여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은 “평가의 동등화 과정을 엄격하게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잣대를 사용했다고 봐도 된다”고 밝혔다. 매년 시행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는 검사 간 난이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난이도 차이를 통계적으로 조정한다는 것이다. 교육과정평가원 측 관계자는 “가교 문항 등을 활용한 동등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성취정도를 동일한 잣대로 측정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연도 간 비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동등화는 현행 학업성취도평가가 시작된 2003년 이래로 계속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관계자는 “성적 향상과 등급 비율 개선을 학생들의 학력 향상과 바로 연결짓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예전보다 더 성실하게 시험에 응하고 있기 때문에 평가 결과가 좋아진 것일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학업성취도 평가가 예전에는 대수롭지 않은 시험으로 대접받았지만 이제 각 학교에서 그 중요성을 강조함에 따라 교사와 학생들이 시험에 임하는 자세가 예전과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다만 교과부가 강조한 학력향상 중점학교와 방과후학교로 인한 성적 향상은 수치 자료를 통해서도 상당부분 사실로 판단된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김도형 기자 kuerte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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