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웅진그룹이 2007년 인수한 극동건설의 사명 변경안을 놓고 고심중이다. 그동안 극동건설이 겪었던 시련을 잊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다.또한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웅진에너지 등 그룹의 모든 계열사들과 일체감을 더하기 위해서다. 이에 극동건설 내부에서는 회사명을 웅진건설, 웅진극동건설 등으로 바꾸는 안을 놓고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극동건설 관계자는 "극동건설의 사명 변경과 관련해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심 중인데 외부 기관의 조사를 마치고 현재 내부 직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있는 중"이라며 "기존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며 제 3의 명칭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룹 이미지 부각을 위해 사명 변경에 대한 논의는 지속적으로 해왔지만 창업 이념이 깃든 사명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던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처럼 구체화된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사안이 큰데다 내부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어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회사명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과 그대로 가자는 의견이 팽팽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인수합병(M&A) 또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낡은 이름을 새 것으로 바꾸는 게 당연하긴 하지만 사명변경으로 인해 겪어야 할 앞으로의 산고를 생각한다면 극동건설로서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사명 변경을 한다면 건설사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턴어러운드 기회를 잡아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자칫 그동안 쌓아온 인지도와 신뢰를 한 순간 잃어버릴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또한 새로운 사명에 대한 기업이미지(CI) 통합 작업을 벌여야 하며 이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BI)도 새로 고안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뒤따른다.이런 극동건설의 사명 변경안 얘기는 그룹에서 극동을 인수한 2007년부터 시작됐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극동 인수직후 추진해 온 사안이다. 그룹 일원으로 거듭나고 향후 대형 종합건설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인지도 하락으로 이어질까 차일피일 미뤘고 결국 3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웅진그룹으로서는 이번 만큼은 그냥 넘어가기 힘들어 보인다.극동건설은 설립된지 올해로 63년째며 1974년에는 국내 건설업계 4위를 기록할 만큼 대형 건설사였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를 전후해 어려움을 겪었고 1998년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론스타펀드에 매각된 뒤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2007년 8월 지금의 웅진그룹에 인수됐다. 극동건설은 지난해 66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이보다 30% 이상 늘린 90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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