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지난 1월 중국 수출입실적에서 수출이 21%나 늘어난 것으로 발표되자 일각에서는 위안화 절상 압력이 고조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오히려 절상 압력이 누그러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11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이번 실적을 통해 위안화 절상 압력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신문은 내수가 늘고 국제교역 여건이 호전되면서 수입이 85.5%나 급증한 점에 주목했다.10일 중국 해관총서는 수입 증가폭이 수출 증가폭을 상회하면서 무역흑자는 64%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중국의 지난 1월 수입은 95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주로 구리ㆍ철광석ㆍ알루미늄 등 원자재가 주를 이뤘다. 가장 수입 증가율이 컸던 품목은 구리로 144.4% 늘었고 원유(142.2%)ㆍ알루미늄(76.2%)ㆍ철광석(59%)ㆍ콩(58.4%)이 뒤를 이었다.20% 이상 늘었다는 수출도 비교시점을 달리해보면 오히려 줄었다는 분석이다.1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1% 증가했지만 전달에 비하면 16% 감소했다.금융위기 직격탄을 제대로 맞은 지난해 1월 실적과는 제대로 된 비교가 불가능하다는게 중국측 입장이다. 즉 1년전과 비교해 중국의 수출이 제모습을 찾았다고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중국 상무부 대외무역연구소의 리젠(李建) 연구원은 “특수했던 지난해 상황과 비교해 올해 1월 실적을 평가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말했다.중국 국가행정학원의 왕샤오광(王小廣)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여전히 큰 만큼 불확실한 교역 여건 하에서 위안화 절상을 운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함으로써 수출 덕을 보고 있다면서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높이고 있는데 반해 중국은 수출과 위안화 가치는 별개라며 맞서고 있다.오히려 중국은 3개월째 상승곡선을 그리는 수입에 주목하며 위안화 절상 압력을 피할 태세다. 왕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소비진작책으로 인해 수입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중국 전문가들은 수출보다 수입이 더 늘면서 무역흑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위안화 가치가 올라갈 경우 무역수지가 악화될 소지가 크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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