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ENI와 총 1조2907억원 규모북해 환경에 적합한 ‘원통형’ 제작…원유 100만배럴 저장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세계 최대 규모의 원통형 FPSO 조감도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원통형 부유식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수주하며, 올해 첫 수주 실적을 올렸다.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 Off-loading)는 부유·저장기능을 하는 하부 선체구조(Hull)와 원유의 생산·처리기능을 하는 상부설비(Topsides)로 구성된 해상의 정유공장으로 불린다.현대중공업은 최근 노르웨이 스타방에르(Stavanger)에서 노르웨이 ENI 노르게(Norge) AS와 총 1조2907억원(약 11억달러) 상당의 FPSO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FPSO는 지난 2009년 4월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완공한 FPSO 전용도크인 ‘H도크’에서 오는 2011년 11월 공사에 들어가며 2013년말까지 노르웨이 햄머페스트(Hammerfest) 지역에서 북서쪽으로 약 85km 떨어진 골리앗 유전(Goliat Field)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번 ‘골리앗 FPSO’는 북극해의 추운 날씨와 강한 파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기존의 선박 형태와는 달리 원통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첨단 설계와 고난도 시공 능력이 요구된다고 현대중공업측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세계 최대 규모의 원통형 FPSO 조감도
현재 원통형 FPSO는 브라질, 북해지역 등 전 세계적으로 저장용량 30만 배럴 규모 3기만이 운영되고 있어 현대중공업이 제작하는 골리앗 FPSO가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골리앗 FPSO는 지름 112m, 높이 75m로 자체중량만 5만2000t에 달하며 하루 10만bbl(배럴)의 원유와 40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정제할 수 있다. 우리나라 일일 석유 사용량(약 200만 배럴)의 절반인 100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강창준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장은 “이탈리아와 노르웨이 등 세계 유수의 해양설비 전문업체들을 제치고 일괄도급방식(EPC)으로 수주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호주와 아프리카, 북해, 중동 러시아 등지에서 발주될 대형 해양공사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중공업은 지난 1996년 브라질 페트로브라스를 시작으로 프랑스 토탈사, 미국 엑슨모빌, 영국 BP 등에 지금까지 매년 1척 이상의 FPSO를 성공적으로 건조, 인도해오고 있다.특히 원유 200만배럴 이상 저장 가능한 초대형 FPSO는 약 60%의 시장점유율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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