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전자책 등 평균 33% 상승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이 출시 두 달을 맞았다. 두 달 만에 30만대의 아이폰이 팔려나가며 '스마트폰' 열풍에 불을 붙인 가운데 아이폰 관련주들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일 본지가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KT를 비롯해 모바일 게임, 음악 콘텐츠 등 아이폰 관련주로 언급되는 27개 종목의 아이폰 출시 이후 두 달여 간의 성적을 집계 한 결과, 평균 33%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 3%, 코스닥 평균 10% 수준의 오름세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상승세다.특히 로엔, 네오위즈벅스 등 음원관련주들은 22~54% 오르며 몸값을 높였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음악을 접하고자 하는 소비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덕분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온라인 음악 서비스(스트리밍 다운로드하지 않고 선택한 음악을 들려주는 서비스) 음원 요금은 PC에서만의 사용을 전제로 한 정액제로 고착화돼 있지만 스마트폰 전용 어플리케이션과 무선랜(Wi-Fi)서비스를 통해 이동성을 확보하게 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음원 관련주를 아이폰 수혜주로 꼽았다. 스마트폰으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이용 요금이 보다 저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수요 확대에 긍정적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읽을거리'가 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자책 관련주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아이리버가 두 달 동안 97%에 달하는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예스 24와 인터파크도 각각 27%, 23% 올라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 휴대폰에 사용되는 전자사전과 필기인식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오텍도 신규 상장 이후 스마트폰 인기에 힘입어 90%에 달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디오텍은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전자사전을 판매, 다운로드 10위권 이내에 오를 만큼 인기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콘텐츠 제공 업체 외에도 스마트폰 보안 인프라가 확충될 것이라는 기대에 보안관련주 안철수연구소와 나우콤이 상승했고 모바일 인터넷으로 결제하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 다날과 모빌리언스도 괄목할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별다른 모멘텀이 없어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대형주 KT는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면서 아이폰 출시 직전 3만8500원이던 주가를 4만6000원까지 끌어 올렸다. 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KT가 아이폰 출시를 통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현재 확보한 초기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KT의 오랜 고민이었던 '새로운 성장동력 부재'라는 문제를 해결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