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시스 개선 여부가 관건..기대치 낮춰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모처럼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그간의 하락이 마무리되는 과정인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증시가 1% 이상 반등에 나선 점, 외국인이 소규모지만 3거래일만에 매수세를 보인 점, 지수가 하락하면서 투신권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풋옵션 거래대금을 콜옵션 거래대금으로 나눈 PCR 지표가 하락반전하고 있다는 점 등 시장에서는 하락세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신호를 곳곳에서 보내고 있다. 순차익 잔고 역시 마이너스권에 접어들면서 수급 개선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매도차익잔고는 6조5604억3000만원을 기록했고, 매수차익잔고는 6조4979억6900만원을 기록해 매도차익잔고가 매수차익잔고를 역전했다. 이는 기존의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되면서 추가적으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이 상당부분 정리됐다는 뜻으로, 추가 매수세의 유입을 통한 수급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시장의 각종 시그널을 종합해볼 때 단기적인 하락 추세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이제는 추가 반등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시장이 반등에 나선다 하더라도 사실상 큰 폭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판단이다.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 등을 비롯해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국면이라는 것. 여기에 현물 시장과 선물시장의 시각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아직까지 시장의 심리가 살아났다고 확신하기 이르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코스닥 지수는 2%에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코스피 지수는 1610대에 머무르며 0.5% 안팎의 반등에 그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만만치 않은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 탓인데, 이는 악화된 베이시스가 원인이 되고 있다. 이날 오전 베이시스는 -0.6 안팎에 머물며 극심한 백워데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베이시스는 선물 시장에서의 투자심리를 대변하는 만큼 여전히 선물 시장의 투자심리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뜻이다. 베이시스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앞서 언급했던 마이너스권에 접어든 순차익 잔고 역시 수급개선으로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베이시스가 극심한 백워데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이로 인해 신규매도차익잔고가 쏟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수차익잔고가 추가적으로 유입되기 위해서는 베이시스가 최소한 0.6 이상은 돼야 하지만, 지금은 지나치게 악화된 수준"이라며 "과세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차익시장이 그리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라 예전과 같이 차익거래가 시장을 이끌기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급개선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일단 베이시스의 개선이 우선이 돼야 하고, 베이시스가 개선돼 차익 매수세가 유입된다 하더라도 이것이 전체 시장의 반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의 투자심리가 어느 정도 일치된 모습을 보일 때 시장이 제대로 된 반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는 반등에 나선다 하더라도 그 탄력은 그리 강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54포인트(0.53%) 오른 1614.98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400억원, 20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관은 16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매물 3100억원, 비차익 매물 200억원으로 총 3300억원 가량 출회되고 있다. 베이시스는 -0.4 안팎의 백워데이션을 기록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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