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름 기자] 일본 대도시의 중심부에서 문을 닫는 백화점이 속출하고 있다. 디플레이션과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세계 2위인 일본 경제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H2O 리테일링은 교토 노른자위의 시조 가와라마치 한큐 백화점의 간판을 내리기로 했다. 젊은 쇼핑 인구가 넘치는 노른자위에 위치하고 있지만 불황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고객들이 백화점의 고가품에서 발길을 돌렸기 때문.H2O의 계열사 한큐 한신 백화점이 운용하는 시조의 매출액은 지난 1991년 171억 엔으로 고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올 회계연도 매출액은 50억 엔을 밑돌 것으로 보이며, 영업 손실은 5억 엔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큐 한신 백화점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영업장을 폐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타 노부아키 사장은 "지난해 가을 이후 매출이 대폭 줄고 있다"며 "숨통을 조이는 경쟁 업체를 물리칠 묘안이 없다"며 폐점의 배경을 설명했다.한신 백화점은 이와 함께 요코하마의 스즈키 한큐를 포함한 3개 백화점을 전문 쇼핑매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이세탄 미츠코시 홀딩스도 전문 소매점 삿포로 알타의 영업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삿포로 중심가에 소매업체가 들어서면서 고객을 뺏긴 것. 곤두박질치는 매출을 끌어올리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업체의 판단이다.앞서 세븐앤아이가 도쿄 랜드마크인 세이부 백화점을 폐업하기로 하면서 일본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백화점 업계는 13년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적자의 늪에 빠진 교외나 소도시를 필두로 최근에는 대도시 노른자위까지 백화점 폐업이 확산되는 양상이다.김보름 기자 speedmoot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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