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케이바이오 등 신약개발 자금 확보 위해 신사업 합병추진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닥 상장 바이오기업들이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캐시카우'가 돼줄 신사업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데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되기에 '계속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한 사업구조를 갖추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항암면역세포 치료제(암환자 본인의 면역세포를 활용한 치료제) 엔케이바이오는 올해 당면과제를 '신사업 찾기'로 정하고 실행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회사의 수익 구조를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항암면역세포치료제가 매출액의 절반 가까이(2009년 기준 45%)를 차지하는 엔케이바이오는 2007~2008년에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도 적자구조를 탈피하지 못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부동산 임대업을 비롯한 쓸 만한 '캐시카우'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신약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를 뒷받침할 신사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심혈관 치료제, 허형설 지체질환 치료제 등을 만드는 바이로메드는 신사업 물색에 꾸준히 공을 들여오다 지난해 10월 마침내 비상장 회사와의 합병에 성공했다. 바이로메드는 천연물 신약 개발회사 헬릭서와 합병, 천연물 의약 및 기능성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등의 생산을 시작했다. 올해 출시한 아토피 전용 보습제품과 면역과민 반응 개선용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바이로메드가 기대하는 매출액은 100억원. 이 회사가 1년간 연구개발 비용에 쓰는 돈이 연간 5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2년 동안의 연구개발비를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골다공증, 관절염, 치주질환 등에 특화된 신약개발기업 오스코텍 또한 본업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화장품 사업 뿐 아니라 2008년 자원개발 사업부를 발족해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 주석 광산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리브유 유통사업 또한 벌이고 있다. 이밖에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사 알앤엘바이오가 해외 브랜드의 모자와 란제리를 국내에 파는 패션사업을 벌이고 있고 바이오 의약 사업을 하는 제넥셀세인이 화장품 유통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모 증권사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는 "바이오업체들의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정부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거나 라이센스 아웃(기술 이전)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가지고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본업이 잘 되지 않으니까 다른 사업을 벌이는 게 아닌가하는 '디스 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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