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 중간점검]'제중원' 시청률 반등, 상승세 탄 이유 3가지

[사진제공=SBS]

[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SBS월화드라마 '제중원'(극본 이기원·연출 홍창욱)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2일 방송한 '제중원'은 14.8%(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기록한 시청률(13.1%)보다 약 2%포인트 가까이 뛰어오른 수치다. 완연한 상승세를 탄 것. 시청자들이 다시 '제중원'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탄탄한 이야기에 빠졌다우선 방송 관계자들은 "이기원 작가의 저력이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얀거탑' '스포트라이트' 등으로 이야기꾼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한 이 작가의 능력이 '제중원'에서도 발휘되고 있는 것. 실제로 '제중원'은 2주째 들어서면서 이야기가 급진전되며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특히 12일 방송분에서는 갑신정변으로 죽을 위기에 처한 명성황후의 조카 민영익(장현성 분)을 수술하는 장면과 백도양(연정훈 분)의 아버지 백태현(서인석 분)이 황정(박용우 분)의 수술을 받지만 끝내 죽음을 맞는 장면이 이어지며 급박하게 전개됐다.특히 '제중원'은 실제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제중원의학교를 처음 졸업한 박서양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때문에 고구려, 신라 등 사료가 많이 존재하지 않아 상상력의 의존할 수밖에 없는 여타 사극과의 리얼리티는 비교할 수 없다.◆배우들 연기에 빠졌다'제중원'은 또 최적의 캐스팅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캐릭터에 가장 적합한 배우를 캐스팅해 극의 질을 높였다는 말이다. 박용우는 극중 백정에서 가짜 양반이 된 상태다. 그는 특유의 연기력을 발휘해 양반이지만 백정의 말투를 버리지 못한 황정의 디테일한 모습까지 표현해내고 있다. 연정훈은 '에덴의 동쪽'에 이어 야망에 가득 찬 남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고 한혜진 역시 조선 후기 신여성의 모습을 대변한다. 특히 한혜진은 때로는 애교있게, 때로는 당차게 한국 최초의 여의사가 되는 유석란을 표현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이외에도 김갑수, 장항선, 강남길, 금보라, 정규수, 정석용 등 탄탄한 중견 연기자들의 연기도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볼거리에 푹 빠졌다또 하나 '제중원'이 관심을 얻는 것은 화려한 볼거리다. 이 드라마는 최초로 시도되는 조선 후기 수술 집도 장면은 물론 당시 생활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제중원'의 한 관계자는 "사실 어떤 사극보다 조선후기 사극이 어렵다. 오랜 시간이 지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료도 많고 정확하다.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면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게 돼 있다. 그래서 더욱더 고증과 미술 등에 신경을 쓰게 된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홍창욱 PD도 "고증이 가장 골치 아프다. 미술팀이 고생이 많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리얼리티를 지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때문인지 '제중원'은 조선 후기 양반과 하층민들의 생활상, 서양-일본 사람들과 뒤섞인 혼란상, 구시대 문물과 서양 문물의 충돌 등을 자세히 묘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알렌이 마취를 하는 장면, 봉합수술 장면 등의 볼거리는 신기함에 가깝다. 또 갑신정변 때 등장한 대규모 폭파신과 액션신은 '제중원'이 얼마나 공을 들인 작품인가를 나타내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이제 상상 속 사극이 아닌 진짜 사극을 보여줄 때다. 그런 면에서 '제중원'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집필을 맡은 이 작가는 "사실 조선후기와 일제 강점기 등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사극의 블랙홀'이라고 불린다. 승리의 역사를 다뤄야 하는데 실패하는 역사를 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중원'은 실패 속에 작은 승리를 그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작은 승리의 역사 '제중원'이 이 같은 상승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중원' 연정훈, 한혜진, 박용우(왼쪽부터)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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