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 김현정 기자] 삼성과 한화, 웅진, 롯데 등 국내 4개 그룹이 세종시에 총 4조3770억원을 투자한다. 4개그룹이 우선 총대를 메고 나섰지만 현대차, SK 등 다른 기업들도 어떤 형태로든 '성의 표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내부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이미 세종시 수정안과 입주조건이 나오면 장기적 관점에서 입주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11일 이들 4개 그룹에 따르면 이들은 최장 2020년까지 총 4조3770억원을 세종시에 투자할 전망이다. 총 180여㎡의 부지에 예상되는 총 고용인구만 해도 2만2500명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LED,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5개 계열사가 그린에너지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세종시에 오는 2015년까지 총 2조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부지는 총 50만㎡ 규모며 창출 고용 인력은 1만58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특히 투자하게 될 그린에너지 및 헬스케어 분야의 신사업이 정부가 조성하고자 하는 국제과학 비즈니스 벨트와 연계될 경우 국가의 미래 산업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에 이어 두 번째 규모로 투자를 감행하는 한화그룹은 세종시의 60만㎡ 규모 부지에 향후 10년간 1조3270억원을 신규 투자한다. 투자 분야는 국방기술을 포함한 태양광 사업 등 신성장 동력 분야의 연구·개발(R&D)센터와 태양전지 및 태양광 모듈 생산 공장 등이다.세종시 투자가 완료되는 2020년에는 총 3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는 물론 가족들까지 합칠 경우 7300여명의 인구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의 세종시 투자는 ㈜한화, 한화석유화학, 한화L&C, 대한생명 등을 위주로 이뤄진다.2011년부터 3~4년간 모두 9000억원을 투자할 웅진그룹의 경우 세종시에 입주하는 주력 계열사 3개사 모두 본사가 세종시에서 20~50분 거리인 대전, 공주, 구미에 위치하고 있어 신규공장 증설에 적합한 상황. 이에 따라 웅진그룹은 친환경 태양광 기업인 웅진에너지가 태양광 잉곳·웨이퍼 3공장과 시스템 공장을, 웅진코웨이가 환경가전 공장과 물류센터 및 교육센터를, 웅진케미칼이 첨단소재 공장을 각각 이전하게 된다. 총 27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더불어 3인 가족 기준으로 8000여명의 인구 유입이 기대된다. 롯데그룹의 경우 세종시에 롯데식품바이오연구소를 설립한다. 이 회사는 연구소 설립을 위해 총 6만6000㎡ 부지를 확보해 놓은 상태이며 향후 투자규모는 1000억원으로 토지매입과 연구소 건축비가 600억원, 연구기반시설 구축비용이 400억원 등이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병행하는 기간산업이 아닌 태양광 등 아직 수익구조가 정착되지 않은 첨단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아직 전체적인 투자규모는 크지 않지만 각 기업의 미래를 책임지는 사업분야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추가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정치권에서 여전히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은데다 신규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지나치게 시일이 촉박했다는 점에서 향후 투자내용이 변경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LG고위관계자는 "LG는 세종시와 관련해 수정안 및 입주조건이 구체적으로 나오는 대로 계열사 중 몇몇 회사를 중심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입주 타당성 및 적합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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