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효과ㆍ프로그램 매물 압박 고려할 때 돌파 쉽지 않아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2009년 한 해를 단 3거래일만 남겨두고 있는 국내증시의 분위기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대외적으로는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증시의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고, 대내적으로도 대형주 위주의 상승세,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 행진, 약 47조원 규모의 UAE 원전 수주 확정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증시에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지속되는 느낌이다. 긍정적인 대내외 환경으로 인해 국내증시 역시 추가 상승을 시도하겠지만, 1700선이 불과 20포인트도 채 남겨두지 않은 만큼 긍정적인 분위기가 얼마나 지속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코스피 지수가 1700선에 대해 느끼는 부담은 상당하다. 1700선은 올해의 고점이자 두터운 매물벽이 포진돼있는 지수대이기 때문이다. 연말을 앞두고 최근 증시의 거래량이 급감했고 시장내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700선 돌파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1700선 부근까지 올라선다 하더라도 현 시점에서 고작 1% 상승에 그치는 것인 만큼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이제서야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추가 매수가 쉽지 않은 또다린 이유는 프로그램 매물의 압박이다. 이날은 배당을 받기 위한 주식매수의 마지막 날이기도 한데, 이론적으로 보면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은 배당만큼 주가가 하락하게 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주의 배당락 효과를 정리한 결과 삼성전자(-0.6%), 포스코(-1.1%), 현대차(-0.7%) 등이 29일 시가에 배당에 따른 주식가격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전통적인 고배당주인 SK텔레콤, KT, KT&G, S-Oil 등은 배당에 따른 가격 하락 정도가 상대적으로 더 클 것이라는 게 증권사 설명이다. 물론 이것은 시가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분석한 것이고,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바탕으로 배당락 효과가 시가에만 한정될 가능성도 충분히 크다.
그러나 또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점은 공모펀드 거래세 이슈다. 내년부터 공모펀드에 대한 30bp의 거래세 부과 가능성이 있어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는 것. 배당 권리 소멸과 함께 공모펀드 거래세 부과 가능성은 프로그램 매도 물량을 일부 이끌어낼 가능성이 있다. 12월 동시만기일 이후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쪽에서만 1조2560억원의 순매수세가 유입됐는데 이 중 일부가 출회될 수 있는 상황이며, 배당수익을 염두에 둔 인덱스 매입 성격의 비차익거래 또한 배당락 이후 매도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섹터별로 수익률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중소형주의 강세 흐름에서 다시 대형주로 바통이 넘어갔고, 대형주 내에서도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조급한 투자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를 떠안게 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짧게 보더라도 배당락 효과 및 프로그램 매물의 압박을 예상할 수 있는 29, 30일 등 매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조급한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기회를 노리며 2010년을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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