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이명박 대통령은 1박 2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를 방문하기 위해 26일 오전 출국한다. 이번 순방은 6개월에 걸친 UAE 원전 공개입찰 경쟁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한국의 원전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것.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의 원전 건설 수주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 대통령의 UAE 방문은 이번 수주전의 최종 티켓을 따내기 위한 정상외교의 일환이다.UAE는 ▲원전 건설 능력 ▲가격경쟁력 ▲장기 협력구축 등 기준항목 점수를 종합 산정해 이달 안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UAE가 발주한 원전은 대규모 플랜트 사업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최종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 5월 한전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개입찰 자격 심사에 참가했다. 국내 컨소시엄을 비롯해 아레바(佛), GE(美)-히타치(日), WEC(美), 도시바(日), 미쯔비시(日) 등 4개국 기업들이 이 심사에 응했다. 이중 한전 컨소시엄, 아레바, GE-히타치가 지난 5월 입찰자격을 획득했으며, 입찰 및 현지 실사(7~8월) → 계속협상대상자 선정(9월) → 양국(프랑스 vs 한국) 경합의 단계를 거쳐 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UAE 원전 건설은 국가 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대규모 수출 프로젝트"이라면서 "수주에 성공할 경우 국내 경제 회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형 원전이 해외에 진출하는 첫 사례로서 향후 중동지역을 포함한 세계 원전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1970년대 석유파동을 계기로 500MW급 원전 2기를 건설해 세계 21번째 원자력 발전 보유국이 됐다. 현재 세계 6위의 원전 강국으로서 국내 총 20기의 원전을 운영 중이며 기술자립도는 95%에 달한다. 녹색성장을 국가비전을 내세우고 있는 이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원자력에 큰 관심을 가져 왔다. 특히 원자력은 CO2 배출이 거의 없고 대기오염 물질이 생성되지 않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가장 최적의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원전 시장이 갈수록 확대하는 추세여서 한국의 첨단 원자력 기술은 향후 반도체, 조선, 자동차에 이어 또 다른 주요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만약 이번 수주전에서 한국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다면 기술력 뿐 아니라 외교력, 협상력의 총체적 승리로 볼 수 있다"면서 "국제사회에 한국형 원전 시대를 여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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