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입물가가 크게 오른 반면 원.달러 환율 안정세 등의 영향으로 인해 수출입물가 차이가 작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격차로 벌어졌다.이는 교역조건이 악화되는 징조로 볼 수 있어 수출중심으로 경기회복을 일궈낸 우리나라로서는 작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월 수출물가지수(원화기준)는 104.28을 기록해 수입물가지수(137.87)과의 격차가 33.59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격차는 작년 10월 금융위기 직격탄은 맞은 당시의 35.19포인트 이 후 최대치다. 수출가격의 오름세가 수입물가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오히려 하락, 그 격차도 커지고 있다는 것으로 교역조건이 나빠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수출물가지수는 작년 10월 124.51에서 올 11월에는 104.28로 16.2% 떨어진 반면 수입물가는 159.70에서 137.87로 13.7%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수출입물가격차는 작년 10월 35.19포인트에서 하락기조를 유지하며 올 4월에는 22.85포인트까지 떨어졌지만 이 후 다시 상승기조로 돌아서 지난 9월 이 후 오름세가 꺽이지 않고 있다. 수출입물가 격차가 커지는 것은 환율 하락과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요 배경이다. 우선 원.달러 환율은 작년 10월 평균 1326원에서 11월에는 1400원, 올 3월에는 1450원까지 올랐지만 11월에는 1163.16원으로 최고점 대비 25%나 급락했다. 반면 올 상반기 배럴당 40달러대까지 추락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5월에 60달러를 돌파한 후 70달러 후반에서 거래된 후 최근에서야 70달러 초반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한은은 최근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를 발표하면서 높은 경제성장률에 비해 실질 국민총소득(GNI)가 크게 낮은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 손실규모가 11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를 크게 상회하고 그 폭이 커진다는 것은 교역조건 악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입 중 국제원자재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통제가능 영역이 아니다"며 "수출물가를 높여야만 교역조건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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