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IT 서비스 업체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형 업체들은 여유자금을 금융상품에 투입해 꼬박꼬박 이자를 챙기는 반면, 중소 업체들은 자금난에 허덕이면서 금융권에 손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SK C&C 등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은 여유자금을 금융상품에 투입해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S는 지난 7월 삼성증권과 1250억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계약을 맺고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수익률은 2.1%로 낮지만 안정적인 단기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SK C&C도 지난 9월 이사회를 통해 SK증권과 700억원 규모의 단기 금융상품 운용 계약을 의결했다. SK C&C측은 "수익률보다는 자금 운용의 효율성과 비즈니스 관계 강화를 위해 SK증권과 거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윳돈을 계열사에 투자한 곳도 있다. LG CNS는 이달 초 자회사인 브이이엔에스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브이이엔에스는 자동차 제품개발 컨설팅 등 자동차 관련 디자인과 제품 설계사업 전문업체로, 해외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브이이엔에스의 해외 거점이 말레이시아, 일본 등에서 중국, 인도 등지로 확대되고 사업영역이 넓어지면서 새로운 기술개발의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이번 투자는 LG CNS의 글로벌 시장공략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빅3'가 여윳돈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중소업체들은 자금난에 허덕여 대조를 보이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 10월과 11월에 각각 50억원,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은행에서 차입했다. 이로써 쌍용정보통신이 은행에서 차입한 돈은 모두 186억원으로 늘었다. 회사측은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일상적인 자금운용일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도 지난 8월 증권발행으로 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롯데정보통신측은 "인건비와 상품 구입대금 등 일상적인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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