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디스크'가 남긴 의미는?…SM부활, 아이돌의 분화

[아시아경제 황용희 연예패트롤]10일 열린 '2009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가 각각 '디스크 부문' 대상과 '디지털 음원부문'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가요계에서는 이들의 수상을 두고 다양한 의견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유는 올연말 마지막 가요시상식인데다, 지난달 열렸던 엠넷미디어의 'MAMA'가 가수들의 수상 보이콧사태까지 일어나는 등 개운치 않는 여운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일단 이번 시상으로 인해 '아이돌 왕국'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건재함을 다시 한번 알리는 계기가 됐다.SM 출신 가수들인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가 이번 '2009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주요상을 석권했기 때문. 시상식의 최고상격인 '디스크 부문' 대상은 슈퍼주니어에 돌아갔고, '디지털 음원부문' 대상은 소녀시대가 수상했다. 특히 슈퍼주니어는 '삼성YEPP 인기상'까지 수상해 디스크부문 본상과 대상에 이어 3관왕을 달성했다. 소녀시대도 음원 대상을 비롯, 음원 본상을 수상해 2관왕이 됐다. 이날 또 다른 SM 소속사인 샤이니도 '삼성YEPP 인기상'을 수상했다.이로인해 SM은 그동안 '동방신기 3인 사태' 등의 '2009 악재'를 훌훌 털고, 제2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실 국내 연예계에 '마켓 리더십'을 발휘하던 SM은 최근 동방신기 3인 사태로 인해 시장에서 리더십이 훼손되고, 지금까지 쌓아놓은 신뢰에까지 영향을 받는 등 큰 타격을 입었던 것이 사실.심지어 SM내 다른 소속 가수들까지 '동방신기 사태'로 인해 흔들린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한 연예관계자는 "그동안 SM은 자사 상징 그룹인 '동방신기'가 흔들리면서 내외부적으로 큰 도전에 직면에 있었다. 하지만 이번 수상으로 내외부적인 도전을 일거에 일소할 수 있는 동력을 갖게 됐다. 회사 내부적으로 모든 소속 가수들이 한데 뭉치는 계기가 됐고 외부적으로는 국내 연예시장내 '이수만식 리더십'이 건재함을 다시 한번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실제로 연예계에서는 전통의 골든디스크를 싹쓸이한 SM의 선구자적인 인재 양성프로그램과 시스템등이 다시 한번 조명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와함께 그룹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가 추구하고 있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이 완성 단계에 올랐음을 보여줬다. HOT 젝스키스 핑클 SES 베이비복스 등 이들 이전 그룹들은 대부분 한 그룹이 하나의 활동만에만 매진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모든 멤버가 함께 움직이며 함께 활동했다. 별도의 활동은 철저히 금기시 됐다.하지만 그룹 신화에서부터 일기 시작한 '따로 또 같이 전략'은 다양한 전략적 변화를 거듭하더니, 마침내 이번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에서 꽃피기 시작한 것이다.실제로 소녀시대의 윤아는 연기자로, 수영을 비롯 유리 티파니는 MC로, 각각 활동하고 있으며 슈퍼주니어도 3∼4명씩 나눠서 활동하는 유닛으로 재구성돼 트로트, 댄스, 발라드 등 다양한 활동을 거듭하고 있다. 한마디로 단체로 데뷔시켜 인지도를 높인 후, 각각 분화해서 활동을 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그룹을 추구함으로써 '아이돌그룹의 새 역사'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제 SM이 추구했던 '따로 또 같이 활동'과 그에 따른 분화전략은 아이돌 그룹의 대세가 됐다.한 연예관계자는 "요즘은 '따로 또 같이 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명을 일단 띄워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은 후 모든 구성원들이 한명씩 알려지는 '플래그십 마케팅'이 대세다. 'SM식 스타만들기'가 새로운 형태로 발전을 거듭, 한국 연예계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이에비해 부작용도 거론된다. '몰아주기식 수상' '대형기획사들만의 잔치'란 말들도 들린다. 물론 시상식 관계자들의 충분한 검토 작업을 거친 시상식이기 때문에 왈가왈부 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고려해봐야 한다는 의견들도 등장한다.어찌됐든 이번 시상식은 'SM의 부활'을 내외부에 천명한 행사였다. SM이 이번 시상식으로 마켓리더십을 확보하고 새로운 '신화창조'를 거듭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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