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방-신세계 오너3세 협업경영 첫 시험대
김담 대표가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오픈하며 서울 서남부 유통상권을 새롭게 바꿔놓겠다는 커다란 청사진을 제시하기까지 그와 손을 맞잡고, 때로는 질책하고 때로는 용기를 북돋아준 인연들이 적지 않다.먼저 타임스퀘어가 오픈 한달여만에 주말 하루 평균 30만명이 오가는 지역 명소로 급부상한데는 쇼핑몰과 함께 백화점, 명품관, 대형마트 등이 한데 어우러진 몰 형태의 구성이 가장 큰 몫을 했다.김 대표는 "타임스퀘어 구상을 본격화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만나 식사를 한끼 했다"며 "그 자리에서 바로 경방필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통합, 그리고 리뉴얼 오픈 이후 위탁경영을 통해 수익을 나누는 부분까지 원칙적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이처럼 전례를 찾기 힘든 대형 유통회사 오너 3세 경영자들 간의 협업은 앞으로도 타임스퀘어의 성패를 가늠할 중요한 전략이 될 전망이다.한편에서는 둘째 아들에게 새로운 사업을 맡기고도 묵묵히 기다려준 부친 김각중 명예회장의 경영 스타일도 큰 힘이 된다.김 대표는 "아버지께서는 평소에도 욕심이 참 없으시지만 지금도 타임스퀘어에 대해 이것저것 보고 드리면 '아니, 뭐 어차피 그거 완성되는 걸 내가 못 볼 수도 있고…'하시며 한 발 물러나는듯 말씀하신다"며 "그러면서도 주말 방문객 수는 얼마인지, (타임스퀘어 내) 메리어트호텔의 예약률이 얼마나 되는지 넌지시 물어보시는 걸 보면 기대가 적지 않으신 눈치"라고 전했다.인생의 롤 모델을 묻자 지체 없이 문덕영 아주L&F 사장을 꼽았다. "마음을 다쳤을 때 가장 큰 위로를 주신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가 너무 들떠 있을 때는 겸손할 것을 주문하고, 힘든 일로 의기소침해 하면 힘내라고 지지해주는 가장 신뢰하는 분으로 모시고 있다고 했다.경방은 지난해 매출 1548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경방이 보유한 영등포 일대 토지는 올해 7월 자산재평가 결과 7219억원에 달한다. 회사 지분은 김담 대표가 20.95%로 최대주주이고 형 김준 사장이 13.42%, 아버지 김각중 회장이 0.4%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분 차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자금 여유가 있던 제가 경영권 안정을 위해 몇 년 전에 지분을 사들였을 뿐이고 형님께도 양해를 구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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